랑방의 재건을 책임질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터 코팽

지난 몇 달 동안 럭셔리 하우스 랑방(Lanvin)은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이름을 공개할 것을 약속했고, 드디어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전에 포선패션그룹(Fosun Fashion Group)으로 알려진 중국 랑방 그룹의 플래그십 레이블은 패션 및 럭셔리 제품 분야에서 광범위한 경험을 피터 코팽(Peter Copping, 57세)을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했다. 그는 지난 2024년 4월, 취임 4년만에 랑방과 결별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브루스 시아렐리(Bruno Sialelli)의 뒤를 잇게 된다.

피터 코팽은 2015년 앨버 엘바즈와의 결별 이후 아직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프랑스 패션 하우스를 재건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다.

여성 및 남성 컬렉션의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피터 코팽은 2024년 9월에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된다. 회브랜드는 보도자료를 통해 "피터 코팽은 다양한 카테고리와 지역을 아우르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현대 쿠튀리에의 독특한 시각과 기술적 전문성을 랑방에 가져올 것이다. 지난 2년간 랑방은 프렌치 세련미와 급진적인 시크함을 통해 컨템포러리 컬처에서 스스로를 재정의해왔다. 코팽의 임명은 이러한 브랜드의 변화의 연장선이다."라고 밝혔다.

영국의 패션 명문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와 런던 왕립 예술학교를 졸업한 피터 코팽은 크리스찬 라크루아에서 견습생으로 일한 후 이탈리아의 아이스버그(Iceberg)에서 경력을 쌓은 후 파리로 돌아와 소니아 리키엘에 합류해 아틀리에에서 일했다. 1997년에는 마크 제이콥스가 지휘하는 루이비통에 합류하여 기성복 부서를 이끌었다. 이후 여성 기성복 부서의 수장이 되어 12년 동안 마크 제이콥스의 오른팔로 일했다.

2009년 니나 리치(Nina Ricci)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되어 5년간 재직한 그는 2014년 뉴욕 브랜드 오스카 드 라 렌타로 새롭게 자리를 옮겨 2016년까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재직했다. 최근에는 발렌시아가의 오뜨 꾸뛰르와 스페셜 및 VIP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발렌시아가의 꾸뛰르 컬렉션을 다시 선보일 때 워크샵을 감독했다.

매우 여성스럽고 시크하며 섬세한 스타일과 디테일에 대한 뛰어난 실력으로 유명한 피터 코팽은 새롭게 맡은 역할에서 야심찬 도전을 하고 있다. 수년간의 쇠퇴 끝에 이 유서 깊은 패션 하우스는 다시 일어서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앨버 엘바즈의 뒤를 이은 디자이너들인 부크라 자라부터 올리비에 라피두스, 브루노 시알렐리까지 랑방에 활기를 불어넣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2023년 랑방은 매출이 7% 감소한 1억 1,170만 유로(약 1,659억 원)를 기록했다.

랑방의 부 CEO인 싯다르타 슈클라(Siddhartha Shukla)는 보도자료를 통해 "피터 코팽이 랑방에 합류한 것은 위대한 프랑스 패션 하우스의 르네상스를 위한 중요한 단계다. 피터의 비전과 기술적 엄격함이 전 세계 랑방 팀의 지속적인 노력과 함께 랑방을 새롭게 도약시켜 아름다움과 결과를 동시에 제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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