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패션기업 장난부이(江南布衣)가 투자 시장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장난부이는 지난해 10월 홍콩 증시 상장에 성공하며 이슈를 모았다. 여성복 ‘JNBY’, 남성복 ‘크로키(Croquis)’, 아동복 ‘jnby by JNBY’, 하이엔드여성복 ‘레스(less)’, 청소년 캐주얼 ‘뽐므드뜨레(Pomme de terre)’ 등 패션 제품과 함께, 라이프스타일 ‘JNBY HOME’, 가구 ‘베이룬지(Beilunji)’ 등의 브랜드를 전개하며 최근 몇 년 새 큰 폭의 성장세로 주목을 받은 것이 상장으로 열매를 맺은 것이다.

하지만 높은 관심을 받았던 기업공개 시점과 달리 이후의 주가 흐름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상장 초반 33억위안(약 5400억원)에 달하던 시가 총액이 5개월 여만에 오히려 31억9000만위안(약 5250억원)으로 줄어든 것.

장난부이가 홍콩 증시 상장 후 주가 하락으로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줬으나, 매출과 영업이익의 상승세를 유지하며저력을 증명했다.

◇ 홍콩 증시 약세 영향 커

특히 같은 시기 중국 내륙 증시에서 타이핑냐오 그룹, 안정패션 등의 주가가 상승곡선을 이어간 것과 비교하면 장난부이의 주가 하락은 투자자들에게 더욱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4월 1일 기준 타이핑냐오의 시가총액은 174억위안(약 2조8700억원)을 돌파했고, 안정패션은 상장 시점보다 2배 가량 증가한 109억위안(약 1조7900억원)을 기록했다.

장난부이의 주가 하락에는 홍콩 증시의 약세가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 내륙 증시가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반대로 약화일로의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실적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연말까지 3분기 동안 장난부이의 매출은 13억1000만위안(약 2145억원), 영업이익은 2억2800만위안(약 3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2.4%, 24% 상승했다. 실적악화에 따른 주가하락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의미다.

◇ 브랜드 다각화 전략으로 경쟁력 확보해야

장난부이의 대표 브랜드 ‘JNBY’는 중국 로컬 브랜드 중 최초로 놈코어룩을 선보인 패션 브랜드 중 하나이다. 자연스러운 스타일의 디자인에 코튼이나 리넨 등을 소재로 한 제품을 위주로 생산하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패션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실적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던 ‘JNBY’의 매출에 하락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기타 브랜드의 성장도 영향을 끼쳤지만, 놈코어룩의 선두주자이자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던 ‘JNBY’가 첫 고비를 맞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중국건설은행 산하의 ‘젠인글로벌’에 따르면 “장난부이가 중산층 소비자가 선호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로 일차적인 자리매김을 하는 데 성공한 것은 분명하다”며 “개성 있는 패션과 차별화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늘어나면서 지금의 단일화된 브랜드 포트폴리오로는 장난부이가 시장 확대에 한계를 맞을 수밖에 없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중국 로컬 혹은 해외 브랜드 중 현재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와 시장이 겹치지 않는 패션 브랜드를 인수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글로벌 진출을 위한 발판

장난부이는 중국 국내 시장에서 온·오프라인 통합 시스템을 도입하고 옴니채널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판매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매출이 일부 브랜드와 지역에 집중돼 있는 것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여전히 ‘JNBY’가 그룹 전체 매출 점유율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양쯔 강 하류 유역의 장쑤·저장·안후이 3성과 상하이를 포함하는 화동과 중국 중심부인 베이징·톈진·허베이·산시 등의 화북 지역 매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이다. 이들 두 지역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50%를 넘는다.

장난부이에서도 이에 따라 브랜드 다각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더 많은 브랜드를 통해 다변화된 시장에서도 기존의 점유율을 유지해 성장세를 이어가려는 것이다. 최근의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한 자본 확보는 이러한 브랜드 편향과 매출 편중을 해소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리린 장난부이 창업자는 “비록 최근 홍콩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더 많은 글로벌 투자자와 소비자들에게 장난부이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며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홍콩 증시 상장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방직복장주간
번역 : 유효만 정리 : 박상희 기자

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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