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가 장마철 아이템으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사진은 「락피쉬」 이미지.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패션업계가 장마철 특수를 겨냥한 아이템들을 발빠르게 내놓고 있다.

최근 몇년간 국지성 호우가 잦아지며 레이부츠는 여름철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고, 최근에는 비가 오지 않을 때도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아쿠아 슈즈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아동용품으로만 여겨졌던 레인코트도 다양한 스타일로 출시돼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  레인부츠, 이제는 ‘색깔별’로 즐긴다

최근 ‘레인부츠는 재구매가 어렵다’는 편견이 깨지고 있다. SPA부터 명품까지 다양한 레인부츠를 출시하면서 스타일별로 사서 신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레인부츠 전문 업체들을 이른 여름부터 호황을 누리고 있다. 「헌터」는 올해 젤리슈즈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천연 고무를 사용한 저가 플랫슈즈와 샌들이 호응을 얻어 6월 매출이 전년대비 148% 신장했다. 올해 신규 아이템인 ‘풀브르크’도 레인부츠에서 보기 드문 10cm굽을 지닌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30만족을 판매했던 「락피쉬」는 올해 30% 신장을 목표로 전열을 가다듬었다. 가장 많은 판매가 이뤄지는 것은 통 넓이 조절이 가능한 ‘오리지널 웰링턴 부츠’로 『ABC마트』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젤리슈즈의 인기도 점차 상승하고 있다. 특히 4만원대의 리본 젤리슈즈는 물량이 없어 주문을 통해 상품을 받아봐야할 정도다.

「플라잉독」은 끈이 달린 워커부츠 스타일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지난달부터 네이버 쇼핑 검색 싱글녀와 주부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중 ‘레인 키세스 미드 레이시드업’은 『ABC마트』 판매량 2위에 올랐다.

2년만에 레인부츠를 출시한 「버니블루」도 레인부츠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6월 들어 점점 판매율이 높아져 30%의 소진율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발목까지 오는 스니커즈형 레인부츠와, 버클 장식이 캐주얼 하프 부츠를 연상시키는 레인부츠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더위에도 강한 ‘아쿠아 슈즈’ 인기

아쿠아 슈즈는 장마철부터 휴가철까지 이용할 수 있는 멀티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물에 젖지 않고 금방 말라 변덕스러운 여름 날씨에 제격이라는 평이다.

「스코노」의 아쿠아 슈즈 ‘노아 브리즈’는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며 효자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슬립온 스타일의 ‘노아 브리즈’는 메쉬 소재로 만들어져 통기성이 좋으며 물에 젖어도 빠르게 건조되는 것이 특징이다.

오래 신을 수 있도록 기능성을 강화한 제품들도 눈에 띈다. 「휠라」는 트레일화 기능을 접목한 ‘아쿠아 트레일’을 출시했다. 신축성 좋은 네오플린 소재와 메쉬 소재를 사용해 활동성과 통기성을 강화했다. 또한 배수 기능을 높여 계곡 등에서도 편하게 신을 수 있다.

「아이더」는 여름철 물놀이용 스킨 슈즈 ‘슈론’과 ‘듀론’을 출시했다. 79g의 초경량인 이 아이템은 신지 않은 듯한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며 휴대성도 좋다. 밑창에는 고탄력 첨단소재가 적용돼 물놀이 시 미끄러지는 것을 예방하고 조개 껍질이나 유리조각 등으로부터 발을 보호한다.

◇ 레인코트도 패션 아이템

레인코트도 올 시즌 일상생활에 적용가능한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길이가 길고 허리를 절개처리해 슬림하게 연출 가능한 레인코트를 출시했다. 자체 방수소재인 아토텍을 사용해 기능성도 높였다.

「에이글」은 뒷면에 배색 안감 처리된 ‘팝레인 코트’와 허리 조절 벨트가 있어 트렌치 코트 느낌이 나는 ‘트렌치 13 고어 코트’로 여성 소비자를 공략한다.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