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짝짓기는 어떨까요? 최근 개최된 교토 스코프에서는 자신감이 넘치는 아름다운 텍스타일이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있을 것 같으면서도 없었던 기술을 선보인 2001 S/S 텍스타일. 숨은 기술을 구사한 전사 프린트, 컬러를 입은 하이테크 소재가 빛난다. 변신을 계속하는 불가사의한 질감을 자랑하는 등 상품제작에 새로운 즐거움이 첨가될 듯하다.
S/S의 텍스타일에서 기묘함을 내세우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전사 프린트다. 트렌드를 상징하는 다채로운 컬러를 아무렇지도 않게 표현하면서도 그 가운데 숨어 있는 기술이 빛나고 있다. 폴리에스테르 오건디에 입힌 오렌지에서 그레이까지의 그라디에이션은 천 한 장으로는 색채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얇다. 천에 주름을 주면 아주 가는 광택과 함께 전사 프린트가 살아난다.(사진 ①)
미묘한 광택과 비치는 부분을 교차한 블루, 그린, 옐로우의 큰 체크무늬의 직물(②)은 어렴풋하게 물의 흐름과 같은 전사 프린트가 들어가 있다. 전사는 다소 무리일 듯이 보이는 코튼을 끼워 넣어 폴리에스테르와 나일론에 의한 투명부분에만 무늬를 주고 있다. 소재에 특수가공을 실시한 것으로 코튼 이외에도 실크와 마에 이르기까지 전사가 가능해졌다. 천연섬유 100%인 니트(③)에도 자유롭게 사용되었다. 아주 자연스럽기때문에 눈에 익은 듯한 그라디에이션이 비치는 것은 수용성 비닐론을 활용한 레이스와 나일론의 겹침(④⑤). 아래에 둔 나일론의 안쪽 면부터 감색과 물색을 전사, 레이스의 흰색을 끌어내고 있다. 균일하지 않게 기모를 세운 코믹컬한 직물(⑥)도 같은 기술로 더욱 따뜻하게 마무리됐다.
과자 깡통에서 날아온 듯한 온열재 느낌의 네트는 개발까지 1년이 걸린 필름을 사용한 케미컬 레이스제품(⑦).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날 듯한 부피감과 반투명 효과가 재미있다. 같은 반투명이라고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을 것 같은 그러면서도 말쑥한 느낌의 천(⑧)도 있다. 보통의 경우라면 약한 실의 보강에 조금만 사용하는 융착 타입의 나일론을 100% 사용한다고 하는 발상. 관능적인 레드와 그린이 불사가의한 질감을 더욱 기억에 남게 만든다. (2001 S/S 교토 스코프 소재개발공간 ‘제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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