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트렌드 2018년 히트상품 랭킹으로 보는 일본 소비트렌드
'닛케이트렌드'에서 매년 발표하는 히트상품 베스트 30은 한 해의 소비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다. '닛케이트렌드' 는 매년 히트상품 상위 30개를 발표하는 일본의 유행정보지다.
올해에는 차세대 가능성을 연 히트상품들이 대거 랭킹되었다. 특히 1위는 갑작스러운 은퇴선언으로 이슈를 일으킨 인기 가수 '아무로나미에'가 차지했다.
히트상품 베스트 30은 2017년 10월부터 2018년 9월 사이에 발표/발매된 상품 및 서비스를 대상으로 한다. 기간 전에 발표/발매 된 상품이라도 기간 내에 눈에 띄게 히트한 상품 및 서비스는 추가될 수 있다.
평가는 ▲매출 ▲참신성(신기술 및 판매 방식 사용여부) ▲영향력(새로운 시장을 창 출하고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주는지) 등 3개 항목을 기준으로 종합적으로 선정된다.
◇ 헤이세이(일본의 연호)해의 대표가수 '아무로나미에'
올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1위를 차지한 '아무로나미에'다. 상품 및 서비스가 아닌 사람이 수상한 일은 1999년 우타가히카루 이래 19년만이다. '아무로나미에'의 은퇴 발표는 일본 국민에게 감사와 응원의 물결을 일으켰으며, 각 업계에도 500억엔을 웃도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불러왔다.
여러가지 많은 기록을 가지고 있는 '아무로나미에'는 출신지인 오키나와 라스트 투어에서 일본 국내 솔로 아티스트 사상 최대 관객인 약 80만명을 동원했으며, 라이브 DVD 'namie amuro Final Tour 2018~ Finally'도 누적 매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26년간의 연예계 활동에 마침표를 찍으며 헤이세이 마지막 해에 사회적 현상이라 불릴 만큼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군 인물이다.
'아무로나미에' 파이널 투어 |
◇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불러온 신기술들
보복운전사고 여파로 사고방지와 위험운전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드라이브레코드'는 작년보다 2배 많은 346만대가 출하되며 2위에 자리했다. 그 동안 주로 트럭이나 택시 등에 탑재되어 사고기록 장치로 사용 되었으나 2017년 6월 도메이고속도로의 아오리운전사고(보복 및 위험운전) 발생 이후 일반 승용차의 운전자들도 사고 방지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
고객 체형사이즈를 측정하기 위한 '조조 슈트'의 '조조'는 모든 것을 획일화 및 규격화시키는 요즘 세태와 달리 자신의 체형에 맞는 옷을 입을 수 있다는 획기적인 발상으로 판매 10시간만에 23만여건의 주문이 쇄도했다. 어패럴 혁명의 서막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오너의 달여행 선언 등이 연일 화제를 일으키며 4위에 랭크됐다.
5위는 '구글 홈 & 아마존 에코'다. IT 업계를 대표하는 '구글'과 '아마존'이 음성으로 컨트롤하는 신세대 UI를 일본 열도에 정착시켰다. 1년간 보급율 8%를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오다이바 팔레트 타운, 10,000㎡의 거대한 공간에 들어선 세계 최초 디지털 아트뮤 지엄 '팀베로'는 약 50개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주최인 '엡슨 팀베로보더레스(Team Lab Borderless)'가 18위에 랭크됐다.
24위 '포켓토크'는 꿈의 번역기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번역하고 싶은 말을 하면 바로 원하는 외국어로 번역되는 기술로 74개국의 언어대응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해외여행뿐만 아니라 어학학습이나 해외관광객들에게 그 수요가 높다. 예약 주문 뒤 3개월 정도 기다려야 받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 원작보다 화려한 부활로 인기몰이
6위와 7위는 화려하게 부활한 만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와 '소니'의 '아이보'가 차지했다.
1980년대 사상최대의 히트를 기록한 만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원작을 현대판으로 각색하여 전 세대에 인기를 끌며 발행 반년만에 200만부 판매를 돌파했다. 함께 발매된 원작소설패키지 역시 50만 부가 팔렸을 정도다.
7위 '아이보'는 12년만에 부활한 '소니'의 강아지 로봇이다. 판매 6개월만에 2만대를 돌파했으며 로봇이라는 어색한 움직임이 아닌 실제 강아지다운 외형과 모션, 표정으로 구매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강아지를 끝까지 돌볼 자신이 없는 시니어들의 벗으로 외로움을 달래주며 인기몰이 중이다.
◇ 의외의 선전 - '페트병 커피' '노니오'
작년 보틀(bottle)커피로 6위에 올랐던 '크래프트보스'는 올해 '페트병 커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0만병을 돌파하며 출시 2년만에 대약진을 보였다. 코카콜라나 다이도드링크 등과 같은 음료 브랜드에서 유사 형태의 커피를 발매하며 '치비다라마시기'라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기 도 했다. '치비다라마시기'는 사무실에서 책상 위에 음료를 놔두고 조금씩 마시는 행위를 지칭한다.
구강세정제 '노니오'는 새로운 홍보 전략으로 인기를 끌며 10위에 안착했다. 제품의 기능을 알리기 보다 인기 연예인 '로라'를 CF 모델로 기용해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로라 효과'를 창조했다.
이외에도 '초코민트'(16위), '메이지 엣센셜수퍼컵'(17위), '그릇에 먹는 컵라면'(19위), '고등어통조림'(26위) 등 식품과 '도쿄 미드타운히비야'(15위), 300만엔으로 만든 저예산 독립영화 '카메라를 멈추지마'(30 위)가 흥행 수입 28억엔을 넘기는 쾌거를 일으켰다.
'크래프트보스'의 페트병커피 |
인기 연예인 '로라'를 모델로 내세운 구강세 척제 '노니오' |
김숙이 일본 칼럼니스트
sooke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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