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인 멋과 향, 글로벌 시장에 알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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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패션으로 응답하라

2015-10-08 오후 5:44:19

 권태성·김주환 ‘머그워트앤갈릭’ 대표

권태성·김주환 ‘머그워트앤갈릭’ 대표(사진=심겨울 기자 sku@)

“‘머그워트앤갈릭(Mugwort & Garlic)’은 단군신화에 나오는 쑥과 마늘을 뜻합니다. 캔들은 서양에서 왔지만 우리나라도 향기에 대한 역사가 유구하죠. 조선시대에는 향낭이 장신구의 역할을 하기도 했고, 왕실에는 향군사라는 향 전담 병사도 있었답니다. 신라시대에는 향로를 만들어 중동까지 수출했다는 기록이 남아있고요.”

‘머그워트앤갈릭’은 한국적인 멋과 향을 담은 홈 프레그런스 브랜드로, 지난 1월 론칭했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10인의 도예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도자기 캔들. 권태성·김주환 대표는 도예작가들의 주요 활동지인 이천과 여주를 몇 번이고 찾아가 황경천, 민승기, 박재국 등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10명의 작가들과 손을 잡았다. 도자기 캔들은 리필 서비스를 통해 재사용이 가능하다.

“10인의 도예작가에 10가지의 향기를 더해 ‘100가지의 도자기에 담긴 한국의 향기’라는 주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분들은 그동안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활동이 정형화되어 있었는데, 이 틀을 깨고 향을 가미해 새로운 상품을 만드는 작업에 대해 흥미로워 해주시더라고요. 고객들도 마찬가지로 넘쳐나는 서양의 향기 브랜드 속에서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색깔을 지닌 ‘머그워트앤갈릭’에 관심과 호기심을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 더욱 기대가 됩니다.”

‘머그워트앤갈릭’의 향은 전문 조향사가 개발하지만, 향의 모티브는 두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나온다. ‘툇마루 햇빛조각’ ‘이슬 맺힌 솔방울’ ‘대나무 숲 안개’ ‘봄봄봄’ 등 향기의 명칭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난초, 쑥, 들풀, 솔방울, 대나무와 같은 경험과 추억을 자극하는 한국적인 향이 담겨 있다.

“‘여름 소나기’라는 향은 비가 올 때 풀밭에서 나는 향기를 표현했어요. 학창시절 한번쯤 읽어 봤을 법한 소설 ‘소나기’가 연상되기도 하고, 소나기에 얽힌 각자의 추억들이 떠오르죠. 단순히 ‘향기가 좋다’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이 가능하고 감성을 터치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브랜드의 강점입니다.”

‘머그워트앤갈릭’은 향후 새로운 도예작가, 그리고 주얼리 디자이너, 목공예가, 세라믹 아티스트, 금속공예가, 일러스트 디자이너 등은 물론 패션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을 지속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이달 중 디퓨저, 룸 미스트 등 새로운 아이템 출시가 예정돼 있다.

“앞으로도 ‘어떻게 하면 새로운 감성을 끌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풀내음 맡으러 여행을 다니는 게 저희의 중요한 업무죠. 나아가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말이 있듯이 ‘머그워트앤갈릭’을 글로벌 시장에서 선보여 한국적인 멋과 향기를 널리 알리고 싶어요.”

황경천 작가와 콜래보레이션한 캔들. 이 제품의 수익금 일부는 동물자유연대에서 입양을 기다리는 동물들에게 1:1 결연을 통해 후원된다.


이슬 기자
ls@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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