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보다 파리가 먼저 주목한 디자이너인 이재환 ‘바실리’ 대표. 여성의 인체가 가장 아름답게 보이도록 완벽한 패턴을 구상하는 그는 ‘디올’ ‘마틴싯봉’의 인턴을 거쳐 ‘에르메스’ ‘끌로에’ 등에서 디자이너 활동부터 2007년 파리컬렉션 무대까지 대뷔한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 최근까지 국내에서 ‘바실리' http://www.vassilly.com 로 활동해온 그가 다시 2016 S/S 시즌 파리컬렉션 무대에 오른다.
“파리에서는 ‘재환리’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글로벌 브랜드로 전개하기 위해 브랜드 명을 어감이 부드러운 ‘바실리(Vassilly)’로 바꿔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바실리’는 프랑스에서 유학을 했을 당시 친구들이 불러주던 이름이기도 했고, 알파벳 ‘V’자를 좋아하기도 해서 ‘V’가 들어간 ‘바실리로’ 브랜드명으로 정했죠.”
파리컬렉션에서 ‘재환리’로 데뷔한 그는 여러 디자인 콘테스트에서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2007년 5월 프랑스 디나르 국제 신진 디자이너 페스티벌에서는 최초로 13명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여성복부문 그랑프리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성복은 프랑스, 남성복은 이탈리아라는 정석 때문에 여성복의 전통이 깊은 곳에서 먼저 인정받고 싶었어요. 그래서 미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보내고 파리로 건너가 에스모드와 스튜디오베르소에서 패션디자인을 공부했죠.”
파리패션협회의 후원으로 파리컬렉션에서의 화려한 데뷔와 함께 신예 디자이너로 주목 받았다. 그러던 중 2010년, 브랜드 ‘바실리’로 국내에 돌아와 서울컬렉션 무대에 올랐다.
“서울로 돌아왔을 당시에는 프랑스 마켓이 침체되었기도 했고, 아시아 마켓이 주목받는 시점이였어요. 그렇게 서울에 돌아와서도 4년 반 동안 쉬지 않고 디자인을 했을 만큼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 같아요.”

이재환 대표는 서울컬렉션을 통해 서울시의 글로벌 패션브랜드 육성사업 ‘서울 텐 소울'에 선정됐다. 사진은 ‘재환리’의
2014 S/S 서울컬렉션 무대(왼쪽)와 백스테이지. |
이 대표는 국내로 돌아와 여성복 브랜드 ‘바실리’로 활동하며,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와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해왔다.
“브랜드를 전개하면서 콜래보레이션을 즐기는 편이에요. ‘BMW’, 서울모터쇼, GS샵 등 많은 곳들과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했었어요. 최근에는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두보’와 함께한 컬렉션 아트워크가 기억에 남네요. 앞으로도 다양한 브랜드들과 재밌는 콜래보를 진행해 나가고 싶어요.”
국내에서 ‘바실리’는 ‘르트와지엠’ ‘10꼬로소꼬모’ ‘분더샵’을 메인 유통망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20대부터 40까지 연령대를 타깃층으로 한 세컨 브랜드 ‘로만 바실리’를 론칭한다.
“지금 9월에 있을 파리 컬렉션 준비와 ‘로만바실리’ 론칭 준비에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보내고 있어요. ‘로만바실리’는 ‘바실리’보다 커머셜하면서 컨템포러리한 감성이 특징으로 일러스트 프린팅 티셔츠를 메인 아이템으로 전개됩니다. ‘바실리’가 해외를 중심으로 전개한다면, ‘로만바실리’는 국내에서 먼저 기반을 다진 후 해외 유통망을 늘려 나갈 예정이에요.”
‘로만바실리’는 오는 7월 15~16일 열리는 ‘패션리테일페어 2015’를 통해 처음 선보여질 예정이며, 이를 통해 국내외 유통망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올 한해는 국내와 프랑스를 오가며 바쁜 날들을 보내며 마무리할 거 같습니다. ‘바실리’와 ‘로만바실리’에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 INSPIRATION |
PLACE_Paris

세계의 문화 중심지로 불리는 프랑스 파리. 예술, 패션,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이 모여있는 곳이다. 파리는 수 많은 디자이너를 배출해 내기도 했으며,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주는 곳이기도 하다.
PEOPLE_Yves Saint Laurent

프랑스 디자이너 이브 앙리 도나 마티유 생 로랑. 21세 나이에 ‘디올’의 수석 디자이너로 데뷔해 혁명적이고 독창적인 작품으로 20세기 후반 패션을 이끌었다. 매 시즌 선보이는 독창적이고 새로운 디자인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ARTIST_Gustav Klimt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는 여성의 세계를 가장 잘 표현하는 화가로 알려졌다. 키 작은 풀꽃이 만발한 언덕 위에 두 연인이 서로에게 의지한 채 키스를 하고 있는 작품 ‘키스’. 금빛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커다란 가운은 마치 영원한 사랑의 이미지로 남아 있다.
노지영 기자
njy@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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