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미킴’은 지난 서울패션위크의 제네레이션 넥스트에 참가해 2015 S/S 시즌 컬렉션을 선보인 신진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다.
‘승미킴’은 컬렉션에서 ‘나인틴에이티’와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하여 다양한 시대적 장르의 결합을 패션으로 표현하여 주목을 받았다. 특히 화이트, 블랙, 그레이와 같은 무채색을 기본으로 아크로매틱 컬러라는 단어 속에 숨어있는 크롬의 명확한 컬러인 메탈릭을 포인트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었다.
“독특함과 독보적인 디자인 가치를 목표로, 흔하지 않은 창조적인 디자인과 개념적인 디자인을 추구합니다. 특히 ‘승미킴’은 엘레강스, 럭셔리어스, 패션, 크래프츠맨십, 트레디션, 이노베이션, 콘셉추얼, 콜래보레이션 등 8가지 개념적 정신을 근본적으로 탄생한 브랜드입니다. 이런 개념적 정신들은 컬렉션을 통해 자연스럽게 묻어나 상질의 상품으로써 소비자들과 브랜드 상호 간의 유익한 관계를 발생 시킬 것이라고 믿거든요. 즉 여기서 가장 중시되는 단어는 바로 ‘비트윈(Between)’입니다.”
김승미 ‘승미킴’ 대표는 한복을 만드셨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서 의류제작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됐다. 그 후 김 대표는 영국 런던 칼리지오브패션에서 코드웨이너라는 슈즈 디자인 앤 메이킹과를 졸업했다. 또한 비주얼적인 작업에도 관심이 많은 김 대표는 같은 학교에서 스타일링 앤 포토그래피 디플로마 과정도 함께 이수했다.
“살짝 늦은 나이에 유학길에 오른 것과 좋아하는 것을 찾다 보니 해외 생활을 꽤 오래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졸업 후 취업보다는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들과 콜래보레이션이나 협업을 통해 경험을 쌓으면서 2013년에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국내외의 유명 브랜드와의 스페셜 프로젝트 진행과, 해외 패션 컬렉션에서 여러 번 저의 디자인을 선보인 적 있으나 저만의 브랜드를 론칭하게 되어 너무 기뻤어요.”
김 대표는 ‘승미킴’을 론칭한 후 바이어들로부터 꾸준히 러브콜을 받았고 가로수길 ‘더슈즈모음갤러리’, 부산의 ‘센텀’, ‘스튜디오디뻬를라’ 등 매장에 입점했다. 그 외에도 다양한 편집숍에 입점할 기회가 있었지만 유통 확장보다는 우선 마켓리서치에 집중했다. 마켓에 맞는 상품을 제작해 시장중심형 브랜드가 되기보단, 시장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최대한 브랜드 콘셉을 유지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다.
“가장 힘든 점이 브랜딩과 비즈니스인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학생의 신분으로 디자인 공부를 했었고, 회사에서 일한 경험이 없기에 많은 문제들과 부딪혔습니다. 디자인은 그동안 해왔던 작업이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비즈니스 차원에서 시장과의 타협점이 필요하고, 또한 생산과정 등에서 많은 문제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브랜드의 시장 포지셔닝과 타깃층을 연구 분석한 김 대표는 올해부터 새로운 도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외 바이어, 편집숍들과의 가격과 상품 등 협상에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통해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비즈니스 진행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특히 ‘승미킴’은 프리미엄 라인과 소비자들과 좀 더 쉽게 소통될 수 있는 라인을 함께 선보이며, 20대부터 40대까지 다소 폭넓은 타깃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발이라고 해서 절대 옷의 들러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패션이라는 필드 안에서 메인이 되긴 힘들겠지만 ‘승미킴’은 신발도 의류 디자이너 브랜드처럼 명확한 시즌성을 갖습니다. 매 시즌 분명한 콘셉을 정하여 스토리를 풀어내는 것을 차별성으로 두고 있으며, 패턴부터 크래프츠맨십에 있어서 직접 꼼꼼하게 참여하여 보다 개념적 질적 향상을 추구합니다. 앞으로 많은 곳에서 선보이지 못한 점이 아쉬웠는데 더 많은 분들에게 상품을 선보이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허운창 기자
huc@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