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브랜드, ‘테오헨’으로 정의하고 가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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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헨’ 한태홍 대표 & 이혜원 실장

2014-01-07 오후 3:51:37

 



“요즘 핸드백 업계에 디자이너 브랜드가 많이 생겨나고 있어요. 그렇지만 현재로선 ‘디자이너 브랜드란 무엇이다’ 한 마디로 쉽게 정의할 수 없죠. 앞으로 ‘디자이너 브랜드? 그건 ‘테오헨’ 같은 브랜드를 말하는 거야’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잘 만들겁니다.”


서울 신사동 ‘테오헨’ 쇼룸에서 만난 한태홍 대표가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 대표는 지난해 4월 한스디자인을 설립하고, ‘MCM’에서 함께 일했던 이혜원 실장과 의기투합해 ‘테오헨’을 탄생시켰다.


‘테오헨’은 지난해 9월 뉴욕컬렉션, 10월 서울컬렉션에서 박윤수 디자이너의 ‘빅박’ 패션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후 해외 바이어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고, 국내에는 지난 연말에 정식으로 론칭했다.
한 대표와 이 실장, 두 사람 다 각자 ‘펜디’ ‘멀버리’ ‘루이까또즈’ ‘닥스’ ‘MCM’ 등 국내외 쟁쟁한 유명 브랜드에 몸담아온 베테랑 디자이너들이다. 이 두 선수를 뭉치게 만든 계기는 무엇일까.


“디자인다운 디자인을 하고 싶었어요. 어떤 한 브랜드에 소속된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디자인을 하기 힘들어요. 그 브랜드의 색깔, 시장성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죠. 우리가 어떤 디자이너들인지 정체성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테오헨’은 팔릴 수 있는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기존 브랜드의 틀 안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디자인하고 싶은 디자이너들의 기본적인 욕구에서 비롯됐다. 때문에 ‘테오헨’ 가방에는 자유로운 유럽 디자인의 감성이 많이 담겨 있다. 백팩, 토드, 사첼, 큐브 4가지 라인으로 구성된 컬렉션은 전체적으로 중성적이면서 시크한 느낌이 물씬 풍긴다. 평균 가격대는 80만원대이지만, 90만원 후반대의 고가 상품도 있다.


“디자인과 소재를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에르메스’와 똑같은 가죽을 쓰되 저희만의 컬러와 터치법을 개발했고, 무게도 기존 가죽 가방의 절반 밖에 되지 않아요. 처음 저희 가방 들어볼 때 사람들 반응은 한결같아요. ‘어? 왜 이렇게 가벼워?’ 이렇게요. (웃음)”


직접 들어보니 정말 가벼웠다. 이 실장은 가방에 쓰인 가죽은 생후 3개월 된 송아지의 가죽이기 때문에 손상이 적고 부드럽다고 설명했다. 가죽도 가죽이지만 플러스 모양의 로고도 꽤 인상적이었다. 몰드 방식으로 3번 겹쳐 찍어낸 플러스 로고 안쪽을 실리콘으로 메워, 시간이 지나도 형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손잡이를 양 옆면에 다는 등의 변형을 주어 정형화된 디자인을 감각적으로 완성했다.


“저희 브랜드는 특정 연령층이나 성별을 타깃으로 삼지 않았어요. 감성이 통하는 고객을 타깃으로 합니다. 청년이든, 직장인 여성이든, 패션 감각이 뛰어난 어르신이든 ‘테오헨’의 감성에 공감한다면 누구든지 상관없어요.”


한 대표는 “누군가의 생활 속 일부가 될 수 있는 가방을 만들고 싶다”며 “패션은 라이프스타일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이 있듯이 다양한 디자인의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것. 


“‘테오헨’은 국내와 해외 시장을 동시에 넓혀나갈 계획입니다. 지난해 뉴욕컬렉션 이후 계속 해외 바이어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어요. 이달부터 홍콩과 이탈리아, 중국, 일본 등으로 진출합니다. 국내에는 우선 편집숍 위주로 입점을 진행할 생각이에요. 편집숍 ‘쿤’에 입점 확정 되었고, 주요 백화점들과도 입점 조율 중입니다.”


브랜드 준비부터 론칭까지 이제 10개월 째, ‘테오헨’은 ‘쿤’ 입점과 홍콩 디스트리뷰터와의 계약을 동시에 성사시키며 순조로운 첫발을 내디뎠다. 2014 가을/겨울 뉴욕컬렉션에도 ‘빅박’과 함께 패션쇼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한 대표와 이 실장은 “눈코 뜰새 없이 바쁘지만, 바빠서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강아름 기자
kar@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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