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로드」는 론칭 두 달만에 유통가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왼쪽부터 이은천, 오현주, 최보미, 강현희. |
론칭 2개월만에 7개 유통망 확보
이은천(29) 디자이너 하면 ‘탑 디자이너’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 3월 CEO형 디자이너를 선발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탑 디자이너’에 출연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기 때문이다. 지현우를 닮은 수려한 외모에 여성팬들이 생겨나기도 했지만 그 인기를 이어나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회를 거듭할수록 일취월장하는 실력 덕분이었다. 그는 결국 은상까지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우승의 코앞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아쉽지 않냐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데 전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어차피 처음 출전할 때 목표도 ‘톱 6 안에만 들자’였거든요. 그래야 두타 입점 기회가 주어지니까요.”
그는 1년 전부터 브랜드 론칭을 기획하고 있었다. 대학 졸업 후 내셔널 브랜드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했지만 ‘내가 만들고 싶은 옷’에 대한 욕심을 버릴 수 없었다.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시절을 함께 보낸 강현희(26), 오현주(24)와 의기투합해 유니섹스 「에이비로드」를 만들었다. 최근에는 최보미(25)도 합류했다.
「에이비로드」는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한다. 트렌디한 라운지 웨어를 통해 패션이 편하면서 동시에 스타일리시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클래식 캐주얼, 그래픽 아트, 유니크 아웃도어라는 세 가지 콘셉으로 전개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테이스트를 충족시킨다.
「에이비로드」의 시장성을 알아본 것일까? 그는 요즘 쏟아지는 입점 문의 전화와 콜래보레이션 제의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했다. 론칭 두 달만에 『텐바이텐』 온라인 몰, 에이케이몰, 『에이랜드』 홍대·명동점 등을 비롯해 7개 유통망을 확보했다.
팝업스토어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디큐브시티에서 보름간 진행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팝업스토어에서는 매출 상위권을 기록했다. 며칠만에 물량이 동이나 3, 4차 리오더까지 주문했다. 그러자 스퀘어원 등 다른 유통망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제안해왔다.
「메트로시티」와 콜래보레이션을 하기도 했다. 양지해 「메트로시티」 대표와 ‘탑디자이너’에서 맺은 인연이 이어진 것이다. 사회 공헌 프로그램인 ‘미라클 캠페인’ 티셔츠 만들었으며, 패션쇼 의상 제작을 의뢰받기도 했다.
지난 두 달간 “바쁜 일정으로 밤샘하기 일쑤였다”고 토로했지만 말과는 다르게 얼굴에는 설렘과 기쁨의 미소가 넘쳤다.
“이제 한숨 돌리고 F/W 시즌 상품 제작에 몰두하려고 해요. 기능성 소재, 편안한 실루엣을 활용해 「에이비로드」만의 만족함을 제대로 보여주려고요. 한층 업그레이드될 「에이비로드」를 기대해주세요.”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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