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피드백이 좋은 자양분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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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영「류이케이」디자이너

2013-06-07 오후 5:51:19



고객 니즈 반영한 오더 메이드ㆍMTO 상품 인기


“아, 이게 송혜교가 ‘그 겨울’에서 들었던 그 가방인가봐!”


김희영(35) 「류이케이」 디자이너를 만나기 위해 방문한 서울 한남동 그의 쇼룸.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젊은 여성들의 대화 소리가 조붓한 공간에 울려 퍼진다. 진열된 핸드백들을 보며 ‘까르르’ 웃음꽃을 피우던 여성들에게 누군가 다정한 인사를 건넨다. 김희영 디자이너다.


“송혜교 백 보러 오셨어요? 원래 이 가방의 이름은 ‘렉타’라고 해요. 드라마에서 혜교씨가 들었던 블랙 오스트리치뿐 아니라 지난 시즌 출시됐던 파이톤 시리즈도 아주 인기랍니다. 여기 이 레더 스와치 보이시죠? 오더 메이드로 주문하시면 원하시는 가죽으로도 제작해 드려요.”


김희영의 등장에 쇼룸은 어느새 서양식 살롱으로 바뀌었다. 소비자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분위기를 주도하는 그의 모습이 꽤 능숙하다. 그도 그럴 것이 한남동에 둥지를 튼지 2년 째인데 따로 판매 사원을 고용한 적이 한 번도 없단다.


매일 오전 쇼룸으로 출근해 직접 손님을 맞는 것이 3년차 디자이너 김희영의 일상. 핸드백에 대한 고객들의 평가 하나 하나를 귀 담아 ‘더 나은 다음’을 준비하는 것이 ‘신진의 자세’라고 마음에 깊이 새겼다.
 
“지루하지 않냐고요? 전혀요! 디자이너 브랜드가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고객 피드백을 자양분으로 삼아야죠. 제 나이가 조금 많잖아요. 요즘 신진 디자이너들 보면 20대나 30대 초반이 대부분이더라고요. 남들보다 늦은 만큼 더 부지런히 뛰어야죠.”


평일 낮 시간에도 「류이케이」 쇼룸엔 젊은 여성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소문을 듣고 일부러 찾아오는 고객이 대부분이다. 덕분에 올 상반기 매출만 전년대비 2배나 신장했다. 특히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여성들의 니즈를 반영, 오더 메이드나 MTO(Make to Order) 제품으로 희소 가치를 높였다.


주인공 특유의 입담과 세련된 디자인, 좋은 퀄리티에 매료된 소비자들은 대부분 단골 고객이 되어 쇼룸을 재방문한다. 한 번에 2~3개씩 사가는 열혈 지지자들도 생겼다. 자투리 가죽을 이용해 100% 핸드메이드로 제작한 레더팔찌도 인기다. 


준비된 신인에겐 행운도 뒤따랐다. 스타일리스트 채한석이 운영하는 셀렉트숍 MIK247과 협업한 MTO 상품이 PPL로 이어져 단숨에 스테디셀러로 등극한 것. ‘송혜교 백 있어요?’ ‘변정수 가방 여기 것 맞죠?’ 등의 문의가 연일 쇼룸으로 쏟아진다. 


『플로우』 『에이랜드』 『더블유컨셉』 『브릿지11』 『디블로우』 『MIK247』 등 작년부터 유통망도 크게 늘었다. 지난 3월엔 현지 바이어의 적극적인 러브콜에 힘입어 싱가폴에도 진출했다. 「데무」와 함께 한국 디자이너로는 유일하게 싱가포르 인버티드엣지에 입점했다.


“저 혼자 운영하는 이 소규모 브랜드를 향한 관심이 때론 부담스럽기도 하죠. 하지만 올해 「류이케이」에게 주어진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잡아 내실을 튼튼히 하려고 합니다. 하반기 오프라인 리테일숍을 3~4개까지 확대하고, 필요하다면 마케팅ㆍ리테일 인력도 구하려고요. 5년 안에 국내 모든 소비자들이 ‘류이케이’ 네 자만은 확실히 기억하도록 만들 겁니다.”



김하나 기자
kh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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