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절의 여왕, 아름다운 4월입니다. 그런데 매체를 통해 접하는 뉴스는 온통 어두운 일 투성이군요. 여성 대통령 정권 초기부터 ‘성 접대’ 사건은 또 웬 일입니까. 사회적 지도층의 추악함이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장자연 사건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요. 한쪽은 희희낙낙하는데, 다른 한쪽은 죽음을 생각합니다. 물론 그들 사이에는 이해 관계가 먹이사슬을 이룹니다.
최근 한 패션기업이 인디디자이너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디자인을 훔쳐 힘없는 인디디자이너들의 분노를 산 사례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샘플을 보자”고 한 후 똑같은 상품을 올 S/S 시즌에 자사 신상품으로 출시한 것입니다. 피해를 본 디자이너가 주위에 읍소하면서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하지만, 한 개인이 기업을 상대해 소송하기란 여러가지 면으로 어려움이 큽니다.
비록 다른 사례지만 기업 역시 도덕과 윤리의식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인연’의 소중함을 생각하다보니 법정스님의 ‘함부로 인연을 맺지 마라’는 글이 생각납니다.
‘진정한 인연과 스쳐가는 인연은 구분해서 맺어야 한다. 진정한 인연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좋은 인연을 맺도록 노력하고 스쳐가는 인연이라면 무심코 지나쳐 버려야 한다.
그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헤프게 인연을 맺어 놓으면 쓸만한 인연을 만나지 못하는 대신에 어설픈 인연만 만나게 되어 그들에 의해 삶이 침해되는 고통을 받아야 된다. 인연을 맺음에 너무 헤퍼서는 안 된다. (중략) 진실은 진실된 사람에게만 투자해야 한다. 그래야 그것이 좋은 결실을 맺는다. 아무에게나 진실을 투자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그것은 상대방에게 내가 쥔 화투패를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것과 다름없는 어리석음이다. 우리는 인연을 맺음으로써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피해도 당하는데 대부분의 피해는 진실 없는 사람에게 진실을 쏟아 부은 대가로 받는 벌이다.’
참으로 구구절절 새겨들을 말씀입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CEO의 성공에 대해서도 생각해봅니다. CEO의 사업과 CEO가 가야할 길, 가지 말아야 할 길, 또 바람직한 CEO는 어떻게 찾을지도 생각해봅니다.
이화순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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