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역 부근 「포니」 사업부 사무실. 점심시간이 다됐는데도 40여 명의 직원들은 여전히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바쁘게 돌아가는 사무실 한쪽 벽에는 이번에 뉴욕에서 새로 촬영했다는 광고 포스터가 붙어 있다. 미국 뉴욕의 명물인 브루클린 브릿지를 배경으로 톱모델들이 자유롭게 포즈를 취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기자가 포스터에 눈길을 빼앗긴 사이 최승순 마케팅팀장이 말을 건네왔다.
“포스터 멋지죠? 「포니」가 탄생한 뉴욕 브루클린 현지에서 촬영한 거랍니다. 「포니」의 40년 헤리티지를 담으려고 노력했는데 잘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소비자들은 ‘감성이 더 좋아졌다’는 반응이니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봐야겠죠?” (웃음)
◇40년 헤리티지 강조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사실「포니」는 「나이키」와 같은 해인 1972년에 론칭했다. 당시 미국에서는 ‘서부에는 「나이키」 동부에는 「포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두 브랜드가 쌍벽을 이뤘다.
올해 「포니」의 마케팅 전략은 이러한 역사와 전통에 초점을 맞췄다. 오리지널리티를 부각시켜 ‘아메리칸 스포츠 클래식’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
브랜드 콘셉을 재정립하고 나서 제일 먼저 달라진 것은 광고 이미지다. CF, 지면 등 모든 광고를 브랜드 오리지널리티를 부각시켜 촬영하고, 공중파 TV, 케이블, 극장, 모바일 등 전방위적인 홍보에 돌입했다.
“작년에 실시간 TV 애플리케이션 ‘티빙’에 모바일 광고를 냈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슈퍼스타K4’가 1억5000만뷰를 기록하면서 비용 대비 광고 효과가 상당히 컸습니다. 20~30대 젊은층이 좋아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잘 골랐던 게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한 광고 마케팅은 올해도 계속 이어진다. 지난 25일부터 공중파 TV에 CF가 방영되기 시작했고, 케이블, 극장, 매장 등에도 광고를 최대한 노출시킬 계획이다.
◇2013년 주력 상품은 ‘그리니치’
올해 「포니」의 주력 상품은 패션 러닝화 그리니치(Greenwich)다.

사무실 안 쇼룸에는 오렌지, 그린, 퍼플 등 네온 컬러의 그리니치가 실제 매장처럼 진열되어 있다.
“색깔이 화려하죠? 어때요? 손으로 들어보면 꽤 가벼울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요? 그리니치는 ‘Zero Gravity’, 즉 중력조차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무게를 자랑합니다.”
김석견 상품팀장의 설명이다. 김 팀장은 이어 “상품에서도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하기 위해 미국 본사로부터 클래식 상품을 수입해 선보인다”고 말했다.
“클래식 모델 중에 지금 출시해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빈티지 아이템이 많아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공식 후원 기념으로 출시된 ‘몬트리올’ 시리즈와 1982년 출시된 ‘슬램덩크’ 시리즈는 지금도 마니아층에서는 수요가 많습니다. 이번에 한국 매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어요.”
◇대리점 개설 집중, 연말까지 50개
지난해부터 단독매장을 개설하기 시작한 「포니」는 직영매장 5개, 대리점 17개(2012년 12월 현재)를 운영 중이다. 현재 영업 중인 매장 가운데서는 광주점(직영)과 화성 봉담점(대리점)이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광주 플래그십 스토어는 125m² 면적에서 평균 월매출 1억2000만원, 화성 봉담점은 1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단독매장 영업을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억대 매장’이 나오기까지는 조대래 영업팀장과 팀원들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레스모아』 상품팀에서 4년간 근무하다가 「포니」 영업팀으로 온 지 1년 반 정도 됐습니다. 처음에는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매장 영업은 직접 몸으로 부딪혀야 하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하다보니 오기가 생겼습니다. 올해는 연말까지 총 50개 매장을 열고 대리점 영업을 활성화하는 게 목표입니다.”
오는 5월 1일에는 서울 명동에도 단독매장을 오픈한다.
『레스모아』 2호점 내에 숍인숍으로 매장을 열기로 한 것. 조 팀장은 명동 매장 오픈에 앞서 기대와 걱정이 섞인 듯한 모습으로 각오를 다졌다.
“『레스모아』 명동 2호점 1층 입구에 「포니」 매장이 들어갑니다. 매장 크기는 66m²로 전체 면적 330m² 중 1/5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포니」 사업부에서 직접 운영하는 거라 책임감이 막중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대도 큽니다.”
Interview with 손기준 본부장
“「포니」의 잠재력은 무한대”

Q.「포니」는 어떤 브랜드인가?
1972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론칭한 「포니」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 일본 등 전세계 40개국 이상에 진출해 있다. 축구 황제 펠레, 168cm의 단신으로 덩크슛을 성공시킨 농구선수 스퍼드 웹 등 전설의 스포츠 선수들이 즐겨 신은 신발로도 유명하다.
Q. 뉴욕에서 촬영한 광고가 인상적이다.
브랜드 오리지널리티를 알리기 위해 현지에서 촬영했다. 광고 제작비 3억원을 포함해 총 40억원을 투자했다. 올 상반기에는 TV, 극장, 케이블 등 영상 광고 마케팅에 주력해 브랜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킬 계획이다.
Q. 「포니」의 성장 가능성은?
단독매장을 운영하면서 소비자 조사를 병행했다. 고객 10명 중 4명은 「포니」를 알고 방문한다. 특히 구매고객 대부분은 중고등학생이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현재 학생들은 향후 5~10년 뒤 주요 고객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포니」의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본다.
*부서별 한마디
최승순 마케팅 팀장

“「포니」는 40년 헤리티지를 자랑하는 브랜드. 올해 스니커즈 시장에 다크호스로 기대해도 좋습니다.”
김석견 상품 팀장

“캔버스화가 「스프리스」라면 스니커즈는 「포니」죠.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명성을 되찾을 겁니다.”
조대래 영업 팀장

“슈즈 시장은 점점 성장하고 있습니다. 단독매장을 더 늘려 전국에 「포니」 돌풍을 일으키겠습니다.”
한지형 기자
hj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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