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패션·F&F·영원아웃도어·이랜드 패션시장 빅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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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뚫고 실적 빛났다”

2024-04-15 오전 10:37:46

지난해 글로벌 경기둔화·소비심리 위축으로 패션업계 대부분 실적 저조


영업이익 상승은 빅4가 유일…탄탄한 팬덤 업고 온·오프 판로 확대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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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도 삼성물산 패션부문, F&F, 영원아웃도어, 이랜드월드 등 상위 랭킹 4개 기업은 견조한 실적을 보이며 국내 패션시장 4강 체제를 굳건히 다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경기둔화, 소비심리 위축 현상이 지속되면서 섬유의복 기업들의 실적이 대체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전년대비 2.5% 증가한 2조 5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난공불락 1위 자리를 지켰다.


F&F 역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전년대비 9.4% 신장한 1조 9867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보였다. 또 11년간 국내 아웃도어 부문 1등 입지를 다져온 ‘노스페이스’의 영원아웃도어도 지난해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전년대비 5.21% 증가한 5조 295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61.28%에 달하는 3조 2450억원이 패션사업부에서 발생했다.


이처럼 지난해 국내 패션기업 중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4곳에 불과했다. 특히 연 매출 1조원 이상 패션 대기업들에서는 실적 희비가 엇갈려 이들 기업들의 실적이 더욱 돋보인다는 평가다. 이를 방증하듯 한섬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1.9% 감소했으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2.8% 줄어드는 등 기존 패션강자들의 부진세가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둔화, 소비심리 위축 현상이 지속되면서 패션기업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반면 주요 브랜드들의 팬덤을 두텁게 쌓으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판로 확대에 집중한 기업들은 호실적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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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문 '아미'



◇ 삼성물산 패션부문, 수입 브랜드가 효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다양한 복종의 자체 보유 브랜드 사업 및 해외 브랜드 수입 사업 등을 통해 국내 패션업계에서 최고의 위상을 견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조 510억원 매출에 전년대비 7.8% 증가한 19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수입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양방향 채널 확대에 힘쓴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호실적에는 아미, 메종키츠네, 르메르 등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의 활약이 견인했다. 여기에 비이커, SSF숍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 마케팅을 전개한 자크뮈스, 가니, 스튜디오니콜슨 등 신규 수입 브랜드들이 가세하면서 트렌드를 선도한 것이 주효했다.


내셔널 브랜드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지난해 300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회사 전체 2조 매출의 큰 축을 담당했다. 빈폴, 구호, 갤럭시 등도 리뉴얼 전략이 적중하면서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10 꼬르소꼬모, 비이커 같은 편집숍은 국내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는 다양한 복종의 해외 브랜드를 수입 전개하며 문화와 라이프스타일 지향의 크리에이티브한 공간을 제안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공식 온라인 쇼핑몰 SSF숍도 지속적인 콘텐츠 강화 및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집중 투자해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특히 이서현 사장이 삼성물산 사장으로 복귀해 새로운 턴어라운드의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서현 사장은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 사장을 맡았던 업무경험과 삼성의 문화사업 및 사회공헌 분야를 성공시킨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물산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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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MLB'



◇ F&F, 2조 클럽 눈앞…중국 호실적이 매출 견인


F&F는 ‘MLB’와 ‘디스커버리’ 브랜드의 선전에 힘입어 작년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도는 어닝쇼크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F&F는 1조 9867억원 매출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8% 신장한 5143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에서의 ‘MLB’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전망도 낙관적이다. 지난해 중국 세일즈를 담당하는 F&F차이나의 경우 전년대비 39.9% 증가한 매출액 8132억원 매출에 영업이익은 두 배 이상 증가한 325억원을 기록했다. 따이공 등을 비롯한 홀세일 매출까지 더하면 ‘MLB’의 중국 매출은 1조원 대를 넘어선다.


2020년 MLB를 처음 중국에 선보인 F&F는 중국 본토에서 매장 수가 최근 1100개까지 늘어날 정도로 폭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듀베티카, 수프라
브랜드도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수프라는 지난해 9월 상해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8개까지 매장을 확대했으며, 듀베티카는 1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내수 소비둔화 여파로 국내 실적은 저조했지만 해외에서의 시장 확대가 전체적인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며 “특히 중국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MLB는 중국 본토에서 매장 수가 1100개까지 증가했고,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신규 국가 진출을 통해 총 7개국으로 시장을 다각화한 것이 시너지를 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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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아웃도어 ‘노스페이스’



◇ 노스페이스, 국내 단일 브랜드 최초 매출 1조 달성 ‘금자탑’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는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달성하며 아웃도어 업계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만 5000억원을
기록하며 누적 매출 1조 클럽에 입성하는 쾌거를 올렸다.


노스페이스는 1997년 국내 런칭 이후 혁신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고유의 헤리티지와 차별화된 디자인을 반영한 다양한 히트 제품을 잇달아 내놓은 것이 주효했다. 백화점, 아울렛 등 오프라인 유통은 물론 무신사 같은 효율이 높은 온라인 채널에서도 확장세를 꾀한 것이 성과를 냈다.


평범한 아우터가 아닌 MZ 취향에 맞춘 다양한 스테디셀러를 개발한 점 역시 성장세를 이끈 원동력이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디자인으로 불황 속에서도 젊은 층의 지갑을 여는 데 성공했다.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로는 단연 숏패딩 ‘눕시’가 꼽힌다. 특히 크롭 형태의 ‘눕시’는 10대부터 20~30대까지
여성 소비자들의 니즈를 사로잡은 화제의 아이템으로 떠올라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이를 방증하듯 최근 브랜드가치 평가회사인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2024 대한민국 브랜드스타’에서 11년 연속 아웃도어 부문 1위에 선정되는 저력을 발휘했다.


성가은 영원아웃도어 부사장은 “노스페이스가 아웃도어 부문에서 11년 연속 최고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준 소비자에게 감사한다”며 “노스페이스는 앞으로도 우수한 제품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소비자분들의 사랑과 신뢰에 보답하는 한편, 업계 리딩 브랜드로서의 역할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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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뉴발란스’



◇ 이랜드월드 패션사업부, ‘뉴발란스’ 앞세워 매출 3조 돌파


이랜드는 지난해 2배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랜드월드의 주축 사업인 패션 부문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낸 결과다.


이랜드월드의 지난해 패션사업부 매출은 전년대비 2.7% 증가한 3조 2450억원 이었다. 이중 ‘뉴발란스’는 지난해 국내에서만 9000억원 매출액을 올렸다. 이랜드는 뉴발란스의 라이선스 만기를 2025년까지 연장해 향후 전망을 더욱 밝게 해주고 있다.


‘스파오’ 역시 4800억원을 기록하며 핵심 캐시카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미쏘’는 한때 매각 대상이었으나 지난해 1300억원 매출을 올려 부활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패션사업부에서만 발생한 매출은 이랜드월드 전체 매출의 61.2%에 달할 정도로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랜드는 해외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직진출 법인 이랜드인터내셔널패션 상하이를 비롯 이랜드패션 상하이, 위시패션 상하이 등 중국 법인에서만 전년대비 5.7% 증가한 1조 466억원 매출을 기록해 꾸준히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서재필 기자
sjp@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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