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SPA ‘유니클로’ 한국 사업 부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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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1 오후 11:09:52

본궤도 진입…올 8월 결산 8천억 무난히 달성 전망


1조 원대 진입 얼마 남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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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가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띄며 매출 반등을 일궈냈다.



앞으로 한 달 남았다. FRL코리아의 ‘유니클로’ 한국 사업 실적 집계가 끝난다.


관전 포인트는 얼마나 다시 성장했을 것이냐다. 정확히 4년 전,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이 거세게 불면서 일본 SPA ‘유니클로’가 큰 타격을 입었다. 명동 직영점 앞에서는 ‘보이콧 재팬,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가 등불처럼 일었다. 여기에 일본 패스트링리테일 본사 임원의 잘못된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한국 사업은 한때 영업 적자 상황까지 내몰렸고, 이듬해 유니클로는 한국에서만 10개 매장을 동시 철수하는 등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출 반등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띄며 이제는 다시 얼마나 빠른 속도로 본궤도에 진입할지 여부에 국내 패션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동시에 반일 감정은 완전히 사라진 상태다. 오히려 일본 여행 특수 등 엔저 현상에 힘입어 한국인의 일본 방문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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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글로벌 브랜드 앰버서더 프로골퍼 아담 스콧과 함께한 라이프웨어 컬렉션



◇ 대체 불가능한 라이프웨어 ‘유니클로’


이처럼 일본을 대표하는 유니클로를 포함해 현지 브랜드와 상품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배경으로 한일관계 회복이 영향을 준 것이라는 목소리도 크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노재팬 기조가 유통을 비롯해 전반적인 한일 무역을 위축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어차피 좋은 품질의 제품을 중심으로 이미 구축된 공급망 자체의 패러다임을 거스르긴 어렵다는 소비자의 시각이 짙어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베이직한 라이프웨어 부문에서 일본 ‘유니클로’의 품질 경영을 대체한 콘텐츠가 여전히 부재한 상황이다.


지난해 116개 점포망에서 약 7,420억 원의 매출을 거둔 유니클로의 올해 매출은 8천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된다. 점포망 기준으로 살펴볼 때 지난 2014년 134개 점포망에서 거둔 8,954억 원대로 재진입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유니클로의 작년 말 기준 점포수는 121개며, 이달 현재 128개다. 8개월 사이 7개 점포가 추가로 개설된 셈이다.


유니클로의 한국 사업은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각각 51%, 49%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에프알엘코리아 법인이 맡고 있다. 에프알엘코리아의 최대 실적은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이 시작되기 직전인 2019년 1조3,781억 원으로 190개 점포망에서 거둔 실적이다.


3년 만에 다시 정상궤도에 올라선 모습을 띄고 있는 것이다. 에프알엘코리아 역시 다시 신규 매장 개설에 속도를 내는 한편 기존점의 리뉴얼 작업을 통해 쇼핑 환경 개선과 함께 1조 원대 매출 복귀를 위한 디지털 판매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작업을 시작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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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경주지역에 오픈한 첫 유니클로 매장



◇ 日 패스트리테일 ‘유니클로’ 역대 최고 실적 전망


이미 일본 현지에서도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는 보도들이 쏟아지고 있다.


26일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운영사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은 올해 영업이익을 기존 3600억 엔(약 3조 2,602억 원에서 3700억 엔(약 3조 3,508억 원) 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24.4% 증가한 수치다. 중국 등 해외 수요 회복에 따라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직접 한국 사업에 매출 성장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동남아시아, 북미, 유럽에서 유니클로, GU 사업이 호조를 유지하면서 3305억 엔으로 21.9% 증가해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도 큰 폭의 수익을 기록하며 성장했다.


패스트리테일링 매출 규모는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북미, 유럽 모두 견조한 수익이 지속되며 전년 대비 18.6% 증가한 2조7300억 엔으로 기존 예상치인 2조6800억 엔에서 크게 상향했다. 중국 시장의 경우 지난 3·4분기(3~5월)부터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유니클로 한국의 국내 실적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실리고 있다. 더불어 최근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SPA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데 발 맞춰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으로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다.


유니클로는 최근 자선 티셔츠 프로젝트 ‘PEACE FOR ALL(모두를 위한 평화)’의 새로운 그래픽 디자인 티셔츠 2종을 전 세계에서 출시했다. 이번 자선 티셔츠에는 이탈리아 럭셔리 패션 브랜드 마르니(Marni)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란체스코 리소와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 줄리안 오피가 참여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말부터 엔데믹 기조가 시작되면서 패스트리테일링 그룹 실적에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으며 올해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해 볼만하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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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PEACE FOR ALL 프로젝트



◇ 한국 사업 1조원 진입은 언제?


그렇다면 유니클로의 한국 사업 실적이 다시 1조원대로 진입하는 데는 얼마나 걸릴까. 2015년 국내서 단일 브랜드로 최초 1조원을 넘긴 1조1,169억 원의 실적을 거둘 당시 유니클로의 점포망 수는 155개다. 현재 유니클로 점포수가 128개로, 당시 기준으로 측정할 때 20여개가 부족하다. 추가 점포망 개설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과거 불매운동 당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됐던 ‘탈수도권’ 전략과 교외형 매장 개설에 더욱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유니클로가 불매 운동 극복의 열쇠로 도심 외곽에 교외형 매장을 내는 전략은 성공했다. 유동 인구가 많은 시내권에서 멀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비교적 저렴한 임대료와 주차 문제, 고객들의 대량 구매 등을 유도할 수 있어서다. 유니클로의 이러한 전략은 결국 통했고, 실적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또 과거와 달리 디지털 쇼핑 환경이 크게 개선되면서 오프라인 중심의 의류 소비가 온라인으로 상당수 이동했다. 실제 일본 불매 운동이 시작될 당시 유니클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발걸음이 줄고 있있다. 오프라인으로 줄어든 발길은 일부 온라인몰로 향했다.


온라인몰에서는 ‘샤이 유니클로’의 구매로 일부 에어리즘 제품이 품절된 상황이 벌어지는 해프닝도 보였다. 이후 유니클로 역시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넘어 소비자들이 다양한 생활패턴에 맞춘 온라인 당일 및 새벽배송 서비스인 ‘감탄! 빛배송’ 서비스를 런칭했다. 유니클로는 한국에서 짧고 강한 3년간의 불매운동을 경험하면서 많은 노하우를 쌓았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채널에서 효율을 내고 다시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을 다 했다. 유니클로의 한국 매출 1조 원대 탈환은 시간문제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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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수 기자
les@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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