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1인 1브랜드’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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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플샵 인기에 얼킨캔버스, 오라운드 등 가세

2022-04-28 오전 10:14:10

트위치 스트리머 겸 유튜버인 우정잉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독사구미호타란튤라여우련(독구타륜)' 티셔츠를 입고 방송한다. 이 제품은 우정잉씨가 본인의 별명을 따 직접 디자인해 제작한 것으로 '오라운드' 플랫폼에서 판매를 했는데, 2주 만에 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구독자들은 우정잉씨의 유튜브를 시청하면서 자연스럽게 독구타륜 티셔츠에 익숙해진다. 이 제품은 출시일에 판매 사이트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유튜브 및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가 됐다.


유명 연예인의 IP, 인플루언서의 IP, 게임, 방송 프로그램의 IP(지적재산권)가 브랜드로 발달하는 사례는 꾸준히 있어왔다. 유명 연예인들이 론칭하는 패션 브랜드는 점점 늘어나고 있고 패션 인플루언서들이 운영하는 쇼핑몰도 부지기수다. 최근에는 이러한 경향이 크리에이터, 일러스트레이터 특히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며 이들의 브랜드 론칭, 굿즈 제작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우정잉씨 뿐만 아니라 야전삽짱재, 마미손, 라치카, 장삐쭈 등의 유튜브 크리에이터, 셀럽, 일러스트레이터 최고심, 싱어송라이트 DAVII 등 팬덤을 형성한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 패션, 리빙, 굿즈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는 소량 커스터마이징 생산이 가능한 POD 플랫폼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크리에이터 POD 플랫폼을 리드하고 있는 '마플샵'

◇ 마플샵·얼킨캔버스·오라운드, 'POD'가 핵심
마플(대표 박혜윤)은 지난해 3월 세상 모든 크리에이터, 아티스트를 위한 굿즈 커머스로 '마플샵'을 오픈했다. 기존의 '마플'은 개인들이 원하는 디자인 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POD 플랫폼이었다면 '마플샵'은 크리에이터들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P2P 플랫폼으로 확장됐다. 반대로 크리에이터, 아티스트들은 본인이 크리에이터 IP를 '원소스 멀티유즈' 방식으로 다양하게 브랜딩화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마플샵은 최근 유튜브와 협업해 '유튜브 넥스트 코리아' 수상자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고마, 로나딩, 모양몬, 빠매니 등 총 12개팀이 선발되어 마플샵에서 굿즈를 제작,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포토북 프린팅 업체인 '스냅스'는 지난 1월 나만의 굿즈를 판매할 수 있는 POD 커머스 플랫폼 '오라운드(OROUND)'를 론칭했다. 크리에이터, 아티스트, 디자이너, 작가, 유튜버는 물론 개인이나 브랜드 등 누구나 오라운드에서 자신만의 취향, 개성이 담긴 상품을 제작해 판매할 수 있다.


신예 '오라운드'가 유튜브 크리에이터 야전삽짱재와 굿즈 시리즈를 개발해 판매했다.

'오라운드'는 스냅스 본사가 보유하고 있는 생산 인프라, 통합물류 서비스를 활용해 취향 기반의 POD 커머스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의류는 물론 휴대폰 액세서리, 액자, 스티커, 문구, 인테리어 소품 등 100여개 상품 제작이 가능하다. 현재 '리벌스트랙2'의 출연진(타이거JK, 예린)이 제작한 굿즈, 야전삽짱재의 제품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오라운드' 회사 관계자는 "크리에이터들의 작품성, 창조성도 중요하지만 이를 커머스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팬덤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때문에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이 가장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얼킨캔버스(ULKINCANVAS, 대표 이성동)'는 예술작품, 캐릭터, 연예인, 기업로고 등 시각 IP를 활용한 POD 플랫폼이다. 크리에이터들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숍 프로덕트와 라이선스를 구매해 본인이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숍 라이선스로 구분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200여명의 작가 IP를 확보했고 6월에는 개인들이 직접 유튜브처럼 시각 IP를 편하게 업로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NFT 발행까지 확장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성동 '얼킨캔버스' 대표는 "유명 셀럽과의 협업도 좋지만 배주은 작가, 김동민 작가, leegoc 일러스트레이터 등 아티스트의 창작물이 음악 저작권처럼 가치로 인정받고 재산권을 보호받을 수 있는 데 일조하고 싶다. 최근에는 풀필먼트 서비스 강화를 위한 인프라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얼킨캔버스'는 창작자의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며 고객들이 정당하게 아티스트 시각 IP를 사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 아티스트 클래스 플랫폼 원더월, 패션에디션 제작
프로듀싱, 송라이트, 영화 및 사진 등 오픈 아트클래스 플랫폼을 지향하는 '원더월(Wonderwall)'은 아티스트와의 클래스 연결뿐만 아니라 이들의 IP를 활용한 콜래보레이션 굿즈까지 판매하고 있다. 기리보이&키드밀리, 강다니엘과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하는가 하면 플랫폼 'EQL'과는 자이언티 홈메이드 굿즈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마플샵' '오라운드' '얼킨캔버스' 이들 플랫폼의 공통점은 크리에이터들은 제품 디자인만 완성하면 제작, 판매, 배송까지 모든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유튜브가 올해 유튜브 내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어서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크리에이터들은 팬들과의 활발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으로 브랜드를 알리고, POD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아이템을 제작하고 판매까지 할 수 있는 '원클릭 솔루션'이 더욱 많은 구매액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즉 크리에이터의 영상 콘텐츠와 팬덤 그리고 패션 스타일 제품이 더해짐으로써 충분히 1인 패션 브랜드 시장이 개척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황연희 기자
yun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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