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초개인화 겨냥 '콘텐츠 커머스'로 전환
신세계, '오아이오아이' 'FCMM' 신규 유치
하이난 면세점, '마크엠' 등 韓스트리트 확장
‘5252바이오아이오아이’ 오프라인 매장 |
코로나 펜데믹으로 매출이 급감한 국내 면세점들이 스트리트 캐주얼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국내 스트리트 캐주얼이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면세점에서도 적극적으로 스트리트 캐주얼 모시기에 나섰다. 지난해 코로나 영향으로 오프라인 면세점 매출은 전년대비 30% 이상 하락세를 경험했지만 온라인 전환으로 재고 상품 처리, 브랜드 이미지 개선 등을 추진해왔다.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들도 면세점 입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서울 시내 면세점마다 문전성시를 이루던 해외 보따리상(따이공)들의 모습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면세점은 스트리트 캐주얼들에게 해외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창이라고 평가받는다. 또한 면세점이 온라인으로 판매를 강화하면서 새로운 판매 채널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아크메드라비'는 2019년 롯데면세점 소공점을 시작으로 꾸준히 면세점을 확대해왔다.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국내 11개 면세점 매장 수를 유지하고 있다. '5252 바이 오아이오아이'와 '키르시'도 최근 신세계면세점에 입점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포스트코로나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신세계면세점도 이에 발맞춰 새로운 MD를 선보이게 됐다"며 "내외국민 고객들이 다시 안전하게 명동에서 만나고, 입점된 K-브랜드들이 글로벌을 무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5252바이오아이오아이’ 메인 뮤즈 로제 |
◇ 면세점, K스트리트 브랜드 해외진출 돕는다
최근 신세계백화점은 글로벌 MZ 취향을 겨냥해 명동점 MD를 새롭게 꾸몄다. 새롭게 입점한 브랜드는 '5252바이오아이오아이' 'FCMM'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모두 한류 열풍을 몰고 다니는 뮤즈를 앞세우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5252바이오아이오아이'는 블랙핑크 로제를 뮤즈로 발탁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블랙핑크 로제 화보를 전면에 내걸고 2021 추동 시즌 신상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구매 시 로제의 굿즈를 사은품으로 전달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더 많은 이들의 방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FCMM'은 최근 NCT드림을 뮤즈로 발탁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내비쳤다. 그 첫 시작으로 신세계면세점에 입점한 것. 'FCMM' 시그니처인 트랙 팬츠, 아노락 등을 비롯해 겨울 시즌을 겨냥한 숏패딩 등 신상품이 대거 디스플레이되고 있다. 이처럼 NCT드림이 가진 자유분방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FCMM' 스포츠 오리지널리티와 시너지를 내고 있다.
특히 스트리트 캐주얼이 면세점에서도 인기를 끄는 이유로 코로나 펜데믹 이후 원마일웨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도 한 몫한다. 이를 겨냥해 신세계면세점은 온라인 매거진을 통해 원마일웨어에 대한 소개 및 스타일링 꿀팁을 전하면서 입점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들을 적극 알리고 있다.
해외 면세점도 스트리트 캐주얼의 글로벌에서의 성장가능성을 확인했다. 중국 최대 규모의 하이난 면세점에서는 지난달 '마크엠'을 비롯해 '키르시' '5252바이오아이오아이' '아크메드라비' 등을 입점시키고 신상품 위주로 상품을 발주했다. 스트리트 캐주얼 입장에서는 다가올 광군제에 폭발적인 판매를 위한 초석을 만들기 위해 10월부터 적극적으로 상품 디스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
‘FCMM’ 메인 뮤즈 NCT드림 |
◇ 온라인 전환 및 콘텐츠 강화하는 韓면세점
국내 면세점은 해외 여행길이 제한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면세점 이용이 줄어든 것을 타개하기 위해 온라인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롯데인터넷면세점은 '콘텐츠 커머스'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상품의 할인가를 강조한 기존의 천편일률적 상품 전시 형태에서 벗어나 콘텐츠 소비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MZ 세대의 특징을 반영해 스토리 텔링형 매거진 형태로 변화한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리뉴얼과 함께 라이브 커머스를 위한 페이지를 새롭게 오픈했다. 모바일 커머스의 주 핵심 고객이라 할 수 있는 MZ 세대가 타겟이며, 라이브 페이지에서는 롯데면세점이 직접 선발한 'LDF 쇼호스트'가 전면에 나선다. 이들은 실시간 면세품 판매 방송 진행과 다양한 면세상품을 VOD 형태로 소개할 예정이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이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진화하면서 초(超)개인화 시대로 가고 있다"라며 "고객 개개인의 소비 성향을 반영한 상품, 이벤트, 콘텐츠 등의 추천을 통해 보다 고도화된 면세점 쇼핑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매거진을 발간한다. '트렌드 스토리'라는 이름으로 전개하는 웹 매거진은 소비자들이 검색한 키워드에 따른 트렌드를 분석해 다양한 아이템을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외에도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구매가능 상품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스페셜오더', 주문 가능한 시간과 주문한 상품을 수령할 수 있는 시간을 알려주는 '3시간 전' 등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서재필 기자
sjp@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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