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낫' '엘엠씨', 백팩으로 토털 브랜드 이미지 전파
'23.65' '앤더슨벨', 스트리트룩 완성하는 어글리슈즈 인기

'커버낫'의 코듀라 럭색 백팩은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2만 5000건을 기록했다
스트리트 캐주얼 시장 왕좌의 게임을 판가름할 아이템으로 가방과 신발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스트리트 브랜드들은 톡톡 튀는 개성의 옷에 투박하면서도 눈길이 가는 디자인의 가방과 신발을 더해 완벽한 스트리트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그래픽 티셔츠나 스웨트 셔츠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패션시장 주류 콘텐츠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브랜드와 아이템들이 등장한 씬에서 새로운 시그니처 아이템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다.
가방은 '커버낫' '엘엠씨' '오아이오아이' 등 스트리트 씬의 리딩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다. '커버낫'은 지난해 선보인 코듀라 어센틱 로고 럭색이 일일 판매량 200개 이상을 올린 데 힘입어 올해에는 다양한 가방을 컬렉션으로 구성한 '아키텍처' 라인을 선보였다. 1020대 학생을 넘어 2030 직장인들까지 겨냥한 디자인으로 주목받는다.
'엘엠씨' 역시 매 시즌 컬렉션마다 한 두개씩 가방 아이템을 넣는 것을 넘어 아예 하나의 라인으로 구성했다. '오아이오아이'와 '키르시' 등 여성을 타겟으로 한 스트리트 캐주얼도 특유의 로고를 강조한 백팩으로 1020대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다. 이외에도 앱솔루트 백팩으로 이름을 알린 스트리트 가방 브랜드 '네이키드니스'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어글리슈즈의 열풍을 타고 스트리트 브랜드들의 신발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발렌시아가'의 트리플S에서 촉발된 이 열풍은 '휠라'와 '디스커버리'를 거치면서 국내에서도 여전히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보이고 있다. 과거 아웃솔 개발 기술이 없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는 스포츠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면, 최근에는 직접 아웃솔을 개발하고 외관을 디자인하면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엘엠씨'의 'SYSTEM' 가방 컬렉션
◇ 스트리트 가방, 투박한 디자인 + 실용성 강조
스트리트 브랜드들의 가방은 큼지막한 크기와 울퉁불퉁하거나 각진 실루엣에 대문짝만한 빅로고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트렌드다. 보통 컬렉션 발매 시즌에 맞춰 한 두가지 아이템을 디자인했지만, 몇몇 브랜드는 하나의 컬렉션으로 기획해 출시하고 있다.
'커버낫'은 이번 시즌 디바이스 수납과 비즈니스 캐주얼에 특화된 가방 컬렉션 아키텍쳐를 출시했다. 실용적이면서도 직선적인 건축학적 모티브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깔끔한 미니멀 캐주얼룩에 제격이다. 허나 앞서 선보인 코듀라 럭색 백팩의 아성을 뛰어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지난해 선보인 코듀라 럭색 백팩은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2만 5000만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가방은 크기에 비해 보기보다 가벼운 것은 물론, 15인치 노트북이 여유롭게 들어갈 정도로 수납공간도 넉넉하다. '커버낫'이 1020대 사이에서 인싸 브랜드로 여겨지는 만큼 데일리 아이템으로 인기를 끈다.
'커버낫' 관계자는 "브랜드 론칭부터 가방 아이템을 기획하기 위해 디자인부터 원단까지 10년 이상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선보인 코듀라 럭색 백팩 열풍에 이어 매 시즌 감각적인 디자인의 가방 라인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엘엠씨'의 백팩 컬렉션 '시스템'은 실용성과 활동성을 강조했다. 도시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에 '엘엠씨' 특유의 스포티 감성이 묻어나, 중고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이 가방 라인은 '엘엠씨'의 가을겨울 컬렉션과도 찰떡 궁합을 자랑한다.
'엘엠씨' 관계자는 "시스템 가방 라인은 이번 시즌 전반적으로 톤다운된 컬러를 사용한 가을겨울 컬렉션과 궁합이 잘 맞도록 기획했다. 전체적인 감성을 보여주는 룩북에서 가방을 매치한 스트리트 룩을 보여줌으로써 토털 브랜드라는 인식을 대중들에게 알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23.65'의 V2는 어느 스타일에도 잘 어울려 인기가 높다
◇ '패션의 완성은 신발', 스니커즈로 스트리트룩 마무리
신발은 전체적인 패션 스타일링의 콘셉을 결정한다는 말이 있다. 주로 '나이키'의 조던과 업템포, '아디다스' 이지부스트, '발렌시아가' 스피드러너, '반스' 올드스쿨 등이 스트리트룩을 완성하는 대표 스니커즈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허나 최근 스트리트 브랜드들은 아이덴티티를 담은 스니커즈를 직접 개발하면서 이들의 아성에 도전한다. 여기에 제도권 브랜드들 역시 스포티즘이 묻어나는 스니커즈를 출시하면서 신발 시장은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스트리트 스니커즈 브랜드 '23.65'는 방탄소년단의 얼굴마담 정국이 신은 어글리슈즈로 이름을 알리면서 유명세를 탔다. 정국이 신었던 아이템은 V2로 단연 '23.65'의 시그니처다. '23.65' 어글리슈즈의 인기 비결은 어글리 속에 당당히 드러난 깔끔한 디자인이다. 이 브랜드는 너무 튀는 스타일은 지양하되 브랜드 로고와 눈에 띄는 색상의 스트라이프로 포인트만 주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들의 어글리슈즈와 비교해 저렴한 가격도 인기 비결이다.
구교민 '23.65' 대표는 "어글리슈즈는 아웃솔 자체만으로 눈에 띈다. 때문에 과한 디자인과 컬러보다는 어느 스타일에도 잘 녹아 들 수 있는 색상과 적절한 포인트가 적당하다. 여름 티셔츠와 가을 겨울 시즌 재킷을 선보여 토털 스트리트룩의 완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앤더슨벨'의 첫 신발 러너 스니커즈 |
'앤더슨벨'이 지난해 발매한 첫 어글리슈즈 러너 스니커즈는 다른 스니커즈들과 비교해 높은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리오더를 진행하고 있다. 유연한 터치감의 스웨이드와 리플렉티브 슈레이스와 와이어 롤킨 다이얼을 결합시킨 디자인이 포인트를 줘 강렬한 스트리트 감성을 뽐낸다.
이 스니커즈는 현재까지 누적 3000족 이상 판매를 진행했으며, 무신사 기준으로 1만여명 이상의 유저들이 장바구니에 담아 구매를 희망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출시 당일에만 100여족 이상이 판매됐다. 또한 발매 직후 무신사에서 기획한 리뷰 영상은 공개 일주일 만에 4만뷰 이상을 기록하면서 스트리트 캐주어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최정희 '앤더슨벨' 대표는 "러너 스니커즈는 아이템 카테고리마다 '앤더슨벨'만의 시그니처를 만들겠다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발렌시아가'나 '구찌'와 같은 럭셔리 브랜드의 어글리슈즈와 비교해 낮은 가격이지만 '앤더슨벨'의 브랜드 가치를 보여주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서재필 기자
sjp@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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