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유통업계의 화두는 단연 라이프 스타일 숍과 셀렉트숍이다.

그동안 일본 패션 유통은 백화점이 주도하고 있었으나, 백화점은 이제 시니어들의 쇼핑 장소로 바뀌었고, 젊은 세대들은 차세대 유통의 주도 세력으로 떠오른 복합 쇼핑몰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현재 일본은 비밍 라이프 스토어, 투모로우 랜드, 유나이티드 애로우, 어번 리서치 등의 의류 편집숍들이 라이프 스타일 중심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어번 리서치는 브랜드의 세계관을 표현하는 셀렉트숍을 오모테산도힐즈에 오픈해 눈길을 끌고 있다.

어번 리서치 오모테산도 점포는 ‘Design your life style’을 콘셉으로 해외 브랜드 편집형 라이프 스타일 제안 숍으로 구성됐다. 남성 패션으로는 ‘WORK NOT WORK’, ‘FREEMANS SPORTING CLUB’, 여성 패션인 ‘ENFOLD’, ‘BY MALENE BIRGER’, 액세서리인 ‘CHAN LUU’로 크게 5 가지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 점포는 해외 브랜드의 셀렉트숍으로 다양한 도시를 리서치한 캐주얼웨어를 기반으로 세계 각국 데일리웨어와 드레스, 라이프 스타일 잡화까지 폭넒게 구비돼 패션 상품은 물론 각국의 문화까지 접할 수 있어 한층 업그레이드 된 프레미엄 편집형 라이프 스타일숍이다.

지난해 3 월 도쿄 아오야마에 오픈한 뉴욕 남성 브랜드 ‘FREEMANS SPOR TING CLUB’ 1호점은 캐주얼, 테일러,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바버(Barber)숍 및 레스토랑까지 구비하고 있어 일본 남성들에게 뉴욕 젠틀맨의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며 원스톱 쇼핑을 가능하게 해 눈길을 끌고 있는 브랜드다.

지난해 도쿄 마루노우치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구(舊) 일본우체국을 리모델링한JP 타워 Kitte (우표란 의미) 마루 노우치에 오픈한 ‘WORK NOT WORK’는 런던의 크리에이티브 집단 ‘TOMATO’의 창립 멤버인 Simon Taylor가 디자이너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공동 디자이너로 런던 패션계의 중진Adam Howe가 참여해 영국의 전통적인  문화와 오랫동안 이어져 온 장인 기술에 중점을 둔 테일러 상품 및 액세서리를 구비하고 있어 이미 많은 일본 남성 패셔니스트들이 영국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 문화에 매료되고 있다.

여성 브랜드로는 지난해 12 월 미나미아오야마에 오픈한 덴마크 여성 브랜드 ‘BY MALENE BIRER'가 있다. 디자이너이자 아트 디렉터인 Malene Birger가 2003년 설립해 세계 여성들에게 <손이 닿을수 있는 사치>를 제공하는 인터내셔널 브랜드로 모던 스타일에 예술적인 면을 융합시킨 컬렉션이다.

덴마크 Brand of the Year를 비롯 수많은 디자인상 수상과 매 시즌 프레타 포르테 컬렉션 및 액세서리 라인을 발표 해, 덴마크 왕실을 비롯한 수 많은 셀러브리티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이다.

일본 브랜드 SLY의 우에다 미즈키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는 뉴 브랜드 ‘ENFOLD’는 ‘감싸 안고’란 라틴어로 까다로운 질감 선택으로 좋은 옷에 감싸 안겨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스트레스프리로 일할 수 있는 편안하면서 품위있는 스타일을 제공하는 브랜드이다.

액세서리로는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CHAN LUU’. 올해초 일본의 한 백화점에서 특별 행사 중 가짜 상품을 판매해 화두가 되기도 한 브랜드다. 디자이너인 Chan Luu가 세계 각지를 여행하면서 접한 풍부한 해외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디자인으로 천연 소재를 사용한 핸드 메이드가 특징이다.

또한 일본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숍의 새로운 트렌드인 매장 내 F&B공간인 ‘Green Bar’도 마련되어 있다. 간단한 식사나 커피를 할 수 있어, 오랫동안 매장에 머물 수 있게 해 자연스럽게 매출을 끌어올리는 효과 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로열티까지 높여주는 효과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

특히 오모테산도힐즈의 그린바에서는 샐러리 등 각종 야채와 과일들을 넣은 디톡스 스무디와 오모테산도힐즈 특별 메뉴인 Monmouth Tea등 다양한 음료와 뉴욕 인기 스위트인 WhooPie도 즐길 수 있다.

일본 패션 유통은 셀렉트숍, 라이프 스타일숍에서 이제는 세계 브랜드를 취급하는 프리미엄 편집형 라이프 스타일숍과 디자인 전문 편집숍 등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진화하고 있어, 한국 패션 유통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기대되고 있다.

김숙이 일본 칼럼니스트
sooke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