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숍 기업과 건물주가 계약하는 컴퍼니 숍이 늘어나고 있다. 건물주는 튼튼한 기업과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된 수익을 보장받고, 기업은 A급 점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상호 윈윈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 전문가는, “여러 개 브랜드를 운영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이 같은 움직임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성장 추구보다 안정을 추구하려는 심리가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불황에는 안정이 최고 최근 중견 패션기업 A사 영업담당 임원은 제천의 대리점주로부터 새로운 제안을 받았다. 건물주이기도 한 점주가 아예 건물을 통째로 운영해 달라고 제의한 것. 건물주 입장에서는 안정된 브랜드가 극히 드문 현실에서 브랜드 좇아 전전긍긍하느니 한 회사에 위임하면 큰 리스크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담당 임원은, “자사의 2∼3개 브랜드와 캐릭터 용품, 외식업 등 유관 매장을 함께 열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점주와 기업이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준직영점 형태도 유사한 분야로 볼 수 있다. 대형매장을 운영해 본 경험이 없는 점주에게는 대형매장 운영이 무리다. 때문에 50∼60평 이상 대형매장의 경우 직영점을 내세운 준직영점 형태가 많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 이런 매장은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자금력 있는 점주가 매장을 얻고 기업에서 운영을 맡아 상호 윈윈하는 구조가 성립된다. 또 다른 경우로, 올 초 삼성동 코엑스몰의 한 대리점주는 대형 패션기업과 대리점 계약을 맺으면서 암묵적인 단서조항을 달았다. 6개월이 지나도 일정 수준의 효율이 나오지 않을 경우 자사 브랜드 중 매출이 좋은 브랜드로 교체해 준다는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기불황으로 노면상권이 얼어붙자 점주들도 모험을 선택하기보다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데 더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관건은 기업과 점주 사이의 이윤을 얼마나 합리적으로 나누는가에 있다”고 말했다. 쇼핑몰에 ‘컴퍼니’가 입점? 구로디지털단지에 있는 마리오아울렛은 개점 초기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형태가 아닌, 일정 공간을 아예 한 기업에게 할애해 나름대로 재미를 봤다. 기업 입장에서는 물량이나 매출 상황에 따라서 수시로 브랜드를 교체할 수 있기 때문에 매장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영업을 전개할 수 있는 이점이 있고, 쇼핑몰 입장에서도 한 브랜드에 국한했을 때보다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3∼4개 기업이 활용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후 한동안 보이지 않다가 최근 다시 일부 매장에서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경우에는 매출일보에도 ‘??브랜드’로 표기되지 않고 ‘??회사’라고 표기된다. 그러나 이미지관리가 부실해지는 등 일부 허점을 노출하고 있어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 백화점, ‘메가숍’에 기대 최근 백화점에 속속 문을 열고 있는 메가숍도 일종의 컴퍼니 숍으로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톰보이·서양물산·아가방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메가톰보이’는 「톰보이」 「톰보이진」 「톰보이액세서리」를 통합해 최소 40평 이상의 규모로 전개한다. 현재 롯데 본점과 잠실점, 대전점에서 운영중이다. 또한 서양물산도 롯데 잠실점과 대백프라자에서 자사 브랜드 「블루독」 「알로봇」를 맹커숍으로 구성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아가방」은 돈암동과 강남 차병원 앞에 복합 매장을 열어 운영중이다. 이러한 메가숍은 백화점의 획일화된 MD에서 벗어나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줄 수 있는것이 장점. 또 회사가 매장 활용에 대한 다양한 전략을 펼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효율적인 매장 활용 방편으로도 각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