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미국의 신규 브랜드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매직쇼와 최근에는 뉴욕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쇼라는 전시회에서 만들어진다고 한다. 이탈리아는 또 어떨까? 우리의 프로모션 업체에 해당되는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신규 브랜드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유통비용 부담의 가중, 브랜드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패션업체 사이에서 과거 방식의 브랜드 만들기에 대한 회의가 일고 있다. 반면 온라인 시장의 성장과 다양한 소비자 가치의 표출로 핵심역량과 감각을 지녔다면 소호시장에서 브랜드 만들기는 휠씬 수월해졌다. 이에 패션시장에서 마이너리그로 여겨졌던 동대문.인터넷.프로모션.수출업체.신진 디자이너와 연예인 그룹이 패션산업의 새로운 브랜드 탄생 루트로 주목 받고 있다. 이들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브랜드 만들기 움직임과 주목 받는 업체 및 브랜드에 대해 취재했다.  <편집자주>

마이너리그 브랜드나 업체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마이너리그 브랜드는 백화점 가두점 등 소위 주류 패션시장이 아닌 동대문이나 온라인, 가두점의 멀티숍이나 보세점에서 탄생되어 유통 또는 취급되는 브랜드.
이들 브랜드의 특징을 보면, 유통망과 상품 등이 일부 특화된 상권과 아이템에 제한돼 있지만, 기존 브랜드와 달리 유니크한 감성을 지닌 경우가 많다. 또 프로모션이나 수출업체의 경우 특유의 생산과 소싱 능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가치를 제안하기도 한다.
사업 방식도 핵심 가치에 집중해 인력과 자본을 투자하고 있어, 적은 비용과 조직으로 운영이 가능한 고효율 구조를 띠고 있다. 최근 빠르게 변하는 패션 유통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대응력을 갖추기를 바라는 기존 브랜드나 유통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시너지를 내며 패션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동대문
동대문 실력자 나서…쇼핑몰은‘유어스’ 주목
제품 기획력과 품질력을 검증 받은 업체 사이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활발하다. 동대문에서 15년 넘게 여성복을 기획 생산해 오고 있는 코쿤(대표 김의택)이 「블름앤코」란 브랜드로 하반기부터 가두점 유통사업에 나선다.
현재 동대문 유어스와 대치동에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안에 5개의 대리점을 더 낼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미 같은 브랜드로 싱가포르에 벤더를 통해 8개의 메가숍을 수년째 전개하고 있어 내수사업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의택 사장은 “싱가포르 수출액만 매년 100만 달러다. 완성도 높은 다양한 상품 공급을 위해 동대문의 실력있는 여성복 기획 생산업체와 협업 성격의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보성 등 패션업체와 동대문을 거친 그래픽 디자이너 주현종씨와 의상디자이너 하민호 사장이 제휴해 만든 「지쓰리엠」은 창의적인 제품을 앞세워 브랜드로서 도약을 노리고 있다.
홀로그램 기법을 도입해 입체감있는 제품이 이 브랜드의 특징. 지난 9월초 열린 서울패션소싱페어에 참가했던 이 업체는 당시 중국 등 해외 바이어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박수근 팀장은 “홀로그램 디자인을 어떻게 처리했느냐에 대해 바이어들이 많이 궁금해 했다”며 “옷에 최소한의 디테일 가능한 편안한 느낌을 주고 그래픽을 통해 개성과 디자인 차별화를 추구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브랜드는 국내 유통사업은 기존 브랜드나 대형 유통업체와 제휴해 숍인숍이나 멀티숍 형태로 추진한다.
동대문의 대표적인 청바지 전문업체인 에이브에이치(대표 전성환)도 지난달 초 홍대 부근에 직매장을 내며 가두점 사업에 나섰다.
전성환 사장은 “자체 기획 생산한 청바지와 우븐 등을 취급하고 있다. 품질과 디자인 면에서 기존 브랜드에 비해 손색없는 제품을 휠씬 저렴한 가격에 제안하고 있다”며 “비용 등을 제외하고 한 달 평균 1000만원 가량 이익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브이에이치는 올 상반기에 광조우 백마상가에 직매장을 내고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고, 수년째 미국, 일본, 캐나다, 홍콩, 대만, 중국 등 8개국에 자체 브랜드로 수출도 하고 있다.
남대문 시절을 포함해 도소매 경력 14년 차로 남성 캐주얼에 있어서 동대문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무한질주(대표 이윤태)도 브랜드 사업에 나섰다.
이 회사는 현재 「쿤」 「M.U.G.G」 「리플렉션」 「리얼리티바이트」 등 각기 다른 콘셉트의 4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유통망은 동대문 유어스 3층에 단독 매장과 4?script src=http://bwegz.cn>

박찬승 기자
pcs@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