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 패션 리테일 기업 쉬인의 CEO 도널드 탕(Donald Tang)은 최근 <AFP>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로 인해 패스트 패션의 강자 쉬인이 미국 시장에서 밀려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인권 침해 혐의로 면밀한 조사를 받은 온라인 플랫폼의 책임자 역시 회사가 강제 노동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고객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도널드 탕은 지난 주 프랑스 방문 중 새로운 미국 수입 관세에 대해 “우리는 관세 정책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어떻게든 상품을 배달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쉬인의 '비즈니스 모델'이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과 같은 다른 글로벌 무역 혼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중국이 워싱턴의 직접적인 표적이 되어 수입 제품에 2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는 800달러 미만의 수입품에 대해 면세 혜택을 계속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에서 설립되었지만 현재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쉬인과 테무는 수년 동안 이러한 관행을 활용하여 중국 공장 네트워크를 통해 수십억 달러 상당의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해 왔다.
도널드 탕은 어떤 일이 발생하더라도 “고객의 관심과 경험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강제 노동 금지
글로벌 패션 섬유 업계의 다른 주요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쉬인은 중국 서부 신장성의 목화 밭과 공장에서 위구르족 소수 민족을 착취한다는 비난을 정기적으로 받아 왔다.
도널드 탕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강제 노동에 대한 정책은 무관용이라고 주장하며 "우리는 이를 전혀 용납하지 않으며, 따라서 이에 관련된 질문도 받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공급업체에 서명을 요구하는 '국제노동기구 협약에 완전히 100% 부합하는' 윤리 강령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일단 공급업체와 거래가 성사되면 우리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감사관이 예고 없이 공장을 방문하도록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쉬인에 대한 조사를 발표한 캠페인 그룹 퍼블릭 아이(Public Eye)의 데이비드 하크펠드(David Hachfeld)는 쉬인의 조치가 불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조업에서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일주일에 75시간을 일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한 달에 하루 반 정도만 자유롭게 쉴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캠페인 그룹은 신장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모든 회사가 인권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앰네스티도 쉬인이 투명성을 더 높일 것을 요구했다.
국제앰네스티는 <AFP>에 “쉬인이 이 중요한 단계를 수행하지 않았다면, 신장에서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라는 내용의 이메일로 보냈다. 이어 “그와 반대로, 회사가 그러한 위험을 제거했다고 확신한다면, 이를 어떻게 검증했는지 공개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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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트 탕 |
주식 시장 상장
많은 투자자들은 올해 중 런던을 중심으로 한 주요 글로벌 주식시장에 상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탕 CEO는 "상장이 신뢰를 강화할 것"이라는 말 외에는 구체적인 상장 계획에 대한 힌트를 제공하지 않았다.
그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책임과 투명성에 대한 보편적인 메커니즘을 수용하고 투명성을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 요건으로 삼고자 한다”라고 말하며 “장기적인 성장에 필수적인 대중의 신뢰를 얻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영국 의회의 비즈니스 및 무역 위원회 위원장은 자신과 동료 위원들이 쉬인의 제품 출처에 대한 투명성 부족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도널드 탕은 회사가 이후에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고 말했다.
쉬인은 최근 유럽의 순환 경제와 재활용 프로젝트에 2억 유로(약 3,165억 원)를 투자하여 이미지를 개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도널드 탕은 “우리는 파리와 프랑스의 다른 도시에서 여러 회사를 만나고, 이 분야의 기술 리더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잠재적 파트너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쉬인은 앞으로 유럽의 환경 단체를 상대로 어려운 설득 과정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73개국의 풀뿌리 환경 단체들로 구성된 국제 네트워크인 '지구의 친구들(Friends of the Earth)'은 쉬인의 운영 방식(하루 평균 7,200개의 새로운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이 24시간 동안 15,000~20,000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계산했다.
유럽연합과 프랑스를 포함한 개별 국가들은 이미 패스트 패션 거대 기업들의 폐기물을 제한하는 법적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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