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계의 전설 지안 파올로 바르비에리, 향년 89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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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에 스타를 인간적으로 표현하면서도 극적인 배경을 담아내는 능력으로 유명

2024-12-20 오전 5: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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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 파올로 바르비에리가 촬영한 발렌티노를 입은 오드리 헵번




이탈리아 최고의 사진작가 중 한 명인 지안 파올로 바르비에리(Gian Paolo Barbieri)가 세계 패션과 사진의 역사를 형성한 독특한 유산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2016년 그가 설립한 재단은 “지안 파올로 바르비에리 재단은 사진의 거장이 세상을 떠난 것을 애도하며 깊은 슬픔에 잠겨 있다.”라고 발표했다.


지안 파올로 바르비에리는 자신의 렌즈를 통해 모델의 우아함과 매력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패션의 영혼을 포착하여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고 재단은 덧붙였다.


발렌티노, 아르마니, 지안프랑코 페레, 돌체앤가바나의 상징적인 광고 캠페인으로 잘 알려진 지안 파올로 바르비에리는 <보그> 이탈리아, <보그> 아메리카, <보그> 파리, <보그> 독일에 정기적으로 패션 사진을 기고했다.


스타를 인간적으로 표현하면서도 극적인 배경을 담아내는 능력으로 유명한 지안 파올로 바르비에리는 오드리 헵번, 소피아 로렌, 루돌프 누레예프, 모니카 벨루치와 같은 전설적인 인물들의 강렬한 이미지를 촬영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비비안 웨스트우드, 지아니 베르사체, 폴 스미스 경과 같은 위대한 패션 디자이너의 포트레이츠는 크리에이터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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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지안 파올로 바르비에리가 촬영한 비비안 웨스트우드



“그의 독특한 비전은 여러 세대의 사진가들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패션 디자인과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의 세계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라고 재단은 덧붙였다.


패션 외에도 지안 파올로 바르비에리는 일련의 여행 서적을 촬영했으며, 특히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민족지학적 르포르타주 마다가스카르 작품은 해당 장르의 고전으로 남아 있다.  또한 포트폴리오에서 근육질의 태평양 섬 타이티의 영웅들의 문신에 대한 연구도 진행했다.


1935년 밀라노 중심부의 부유한 롬바르드 가문에서 태어난 지안 파올로 바르비에리는 초창기에는 연극 무대와 영화에서 활동했으며, 이후 독학으로 배운 사진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60년대 초 <하퍼스 바자>에서 어시스턴트로 일하다가 다양한 <보그>의 촬영을 맡기 시작했다.


늠름하고 우아한 옷차림의 지안 파올로 바르비에리는 제리 홀, 베루슈카, 에반 헤르지고바, 미렐라 페테니 등 수많은 슈퍼모델을 촬영했다. 또한 <베니티 페어>와 <GQ>와도 작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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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 파올로 바르비에리가 촬영한 비비안 웨스트우드 1997 캠페인



그의 작품은 밀라노의 팔라초 레알레, 모스크바의 MAMM,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라르타 현대미술관, 상하이 박물관 등에서 전시되어 있다. 또한 그의 사진 작품은 런던의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과 국립 초상화 갤러리, 비엔나의 쿤스트포럼, 파리의 콰이브랑리 박물관에도 소장되어 있다.


지안 파올로 바르비에리의 마지막 10년은 사진 문화를 장려하고 젊은 인재를 지원하며 증언과 예술적 표현으로서 사진의 가치를 보존하는 데 헌신한 재단 설립에 바쳤다.


고인의 조카 지안 파울로 지아다(Gian Paolo Giada)는 “당신은 내 인생의 수많은 순간을 함께한 소중한 길잡이이자 두 번째 아버지였다. 자연과 미적 아름다움과 같은 아름다운 것에 대한 열정을 나에게 물려주었다. 도덕적 가치뿐만 아니라 경이로움으로 가득 찬 호기심 어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가르치며 엄청난 미학적 유산을 물려주었다... 당신의 사랑과 가르침, 기억은 나와 당신을 알 수 있었던 행운을 누린 모든 이들에게 살아 숨 쉴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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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고향 밀라노에서 촬영한 젊은 시절의 지안 파올로 바르비에리



지안 파울로 바르비에리의 타계로 사진과 패션은 거장뿐 아니라 예술적 완벽을 추구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 신사도 잃었다.


재단은 “지안 파올로 바르비에리 재단은 피사체의 본질을 불멸화시킨 예술가의 기억과 업적을 기리며 그의 사명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지안 파올로, 굿바이. 당신의 예술은 계속해서 전 세계에 영감을 줄 것"이라고 재단은 덧붙였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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