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레몬, 신생 브랜드 추격으로 매출 부진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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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여 만에 가장 느린 분기 성장률... 올 3분기 매출 7% 증가, 19% 증가한 지난해 동기 대비 저조

2024-12-06 오전 5: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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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여 만에 가장 느린 분기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룰루레몬(Lululemon)은 신생 애슬레저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 매장에 트렌디한 스타일을 빠르게 도입했는지 여부에 대한 월가의 의구심을 해결해야 할 것이다.


시장조사기간 LSEG가 집계한 추정치에 따르면 룰루레몬의 10월 말 3분기 매출은 7% 증가한 23억 6,000만 달러(3조 3,465억 원)로, 이는 거의 19% 가까이 상승한 전년 동기 실적과 비교가 된다.  


목요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33% 하락했다.


캐나다에 본사를 둔 이 고급 요가 바지, 조거 팬츠, 스웨트 셔츠 제조업체는 젊은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새로운 스타일로 매장을 자주 리뉴얼하는 알로 요가(Alo Yoga)와 부오리(Vuori) 등과 같은 신생 애슬레저 브랜드에 자리를 빼앗기고 있다. 켄달 제너, 테일러 스위프트, 카이아 거버 등 셀러브리티들이 최근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이 두 브랜드의 액티브웨어를 착용한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AI 및 빅데이터 분석 전문 기관 플레이서닷에이아이(Placer.ai)의 리서치 책임자인 엘리자베스 라폰테인(Elizabeth Lafontaine)은 “2024년 현재까지 조사된 데이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처럼 탄탄한 애슬레저 시장에서는 알로 요가나 부오리 같은 신생 브랜드가 매년 방문자 증가율에서 룰루레몬을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또한 웹사이트에서 109달러의 레깅스를 판매하는, 미국 의 의류 브랜드 갭(Gap)이 소유한 애슬레타(Athleta)는 최근 분기에 트렌디한 조거 팬츠와 티셔츠 컬렉션과 소셜 미디어의 입소문에 힘입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반면, 룰루레몬의 북미 비즈니스는 여성복 제품의 매출 부진으로 인해 지난 8월 2024년 매출 및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 피로감을 드러냈다.


룰루레몬은 주요 여성 의류 사업에서 작은 사이즈와 색상의 가용성이 떨어지고 핵심 및 계절별 스타일에 대한 신제품이 줄어든 것을 매출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 7월에는 새로 출시한 98달러짜리 '브리즈스루(Breezethrough)' 레깅스를 일부 고객들이 타이츠의 V자형 뒷면 솔기가 “보기 좋지 않다”고 비판하면서 진열대에서 철수해야 했다.


전국에 걸쳐 야외 복합용 부동산을 소유하고 운영하는 상업용 부동산 회사 노스우드 리테일(Northwood Retail)의 사장인 워드 캄프(Ward Kampf)는 “룰루레몬은 이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주류가 되었다... 브랜드가 그렇게 커지면 그 (성장) 속도를 유지하기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서 부오리, 알로 요가, 룰루레몬의 매장 임대를 도운 워드 캄프는 부오리와 알로 요가가 기존 룰루레몬 매장 주변을 전략적으로 공략하면서 매장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업계 데이터를 인용하여 현재 미국 전역에 걸쳐 부오리 매장의 약 90%와 알로 요가 매장의 84%가 룰ㄹ루레몬 매장으로부터 0.5마일 이내에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4년 1월 28일 기준으로 룰루레몬은 미국에 약 370개의 매장이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다른 두 브랜드는 모두 1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제프리스(Jefferies)의 애널리스트 란달 코닉(Randal Konik)은 “룰루레몬이 핵심 카테고리의 총 공략이 가능한 시장을 극대화하고 다른 영역에서도 성장을 시도하고 있지만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플란넬 셔츠, 발목 길이 스커트를 포함하도록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이번 달에 디즈니 테마의 34피스 한정판 컬렉션을 출시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것이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룰루레몬의 주요 고객층은 일반적으로 요가, 달리기, 헬스장 운동과 같은 피트니스 활동에 참여하는 중상위 소득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란달 코닉은 “더 많은 트래픽을 매장으로 끌어들여 잠재적으로 더 많은 수익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반면, 인근의 다른 매장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는 핵심 고객을 빼앗길 수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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