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 패션 장학생들에게 물류창고 내부를 설명하고 있는 ‘어나더오피스’ 서주형 실장

온·오프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차세대 패션 인재 발굴 및 양성을 목표로 운영 중인 장학 프로그램 ‘넥스트 패션 스콜라십’을 올해 더욱 확대 강화한다. 국내 패션 생태계를 두텁게 만들기 위해 잠재력을 가진 신진 디자이너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한다는 목표에서다.

무신사는 올해 ‘무신사 넥스트 패션 스콜라십’ 5기 장학생을 모집하고, 이를 통해 패션 디자인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미래 인재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학생 창업 지원에서부터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에 따라 전략적인 브랜드 투자 및 육성, 협업까지 계속 이어 가겠다는 것.

지난 2022년부터 ‘무신사 패션 장학 프로그램’이란 명칭으로 장학 사업을 펼쳐온 무신사는 이번 5기부터 장학 사업 전반을 리브랜딩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 1기부터 4기까지 70여명의 장학생을 배출한 무신사는 올해부터 ‘넥스트 패션 스콜라십’으로 명칭을 개편하고 범위도 국내 대학 한정에서 벗어나 해외 소재 대학에서 패션을 전공한 학생으로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특히 패션 브랜드를 기존에 런칭했거나 창업 진행 단계 또는 창업 의사가 분명히 있는 학생 위주로 우선 선발할 방침이다. 실질적인 패션 생태계 다양성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 결과, 실제 패션 브랜드 런칭을 준비하는 장학생을 중심으로 선발 과정을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란 판단에서다.

‘무신사 넥스트 패션 스콜라십’은 실질적으로 브랜드 창업에 도움이 되는 실무 중심의 프로그램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디자이너 브랜드를 운영 중인 대표 혹은 디렉터를 섭외해 장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창업 관련 멘토링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패션 브랜드의 생산부터 유통, 판매 등 다양한 과정을 직접 살펴보는 ‘팩토리 투어’도 효과적인 프로그램이란 평가다. 그 동안 장학생을 위해 ‘기준’ ‘도프제이슨’ ‘본봄’ ‘어나더오피’ ‘유스’ 등 국내에서 주목받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 대표들이 직접 멘토링에 나서 귀중한 경험담을 들려준 것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무신사는 ‘넥스트 패션 스콜라십’ 선발 장학생을 위해 장학금 외에도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먼저 월별로 오프라인 중심의 실무 교육 프로그램과 세미나를 진행한다. 또 무신사에서 운영하는 패션 특화 공유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점’에 오피스 좌석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만약 장학생이 무신사에 인턴십 혹은 입사를 희망할 경우에는 별도의 가산점도 부여한다.

2024 ‘무신사 넥스트 패션 스콜라십’ 5기 모집공고

특히 올해부터는 무신사 인프라를 통해 브랜드 창업에 필요한 제품 생산 및 판매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지원 받은 장학금을 브랜드 초기 생산자금으로 활용해 실제 자신의 의류를 직접 제작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무신사 내부 전문가들로부터 상품 기획을 비롯 디자인, 구성, 유통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조언을 제공받을 수 있다. 또 상품 생산을 마친 후에는 심사를 거쳐 우수 장학생 2명을 선정, 룩북 촬영과 팝업스토어 전시 기회를 제공한다.

무신사는 앞으로도 ‘넥스트 패션 스콜라십’ 프로그램을 지속가능한 장학제도로 운영하는 한편, 패션 생태계의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한 실질적인 정책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무신사는 국내 디자이너 패션 생태계에서 다채로운 지원 정책과 서비스를 수직 계열 형태로 갖추고 있다. 실질적인 ‘뿌리’ 단계로 볼 수 있는 장학생 발굴을 기점으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창업 시 특화된 공유오피스를 지원하는 ‘무신사 스튜디오’가 대표적이다. 아울러 패션 브랜드 투자에 전문적 역량을 갖춘 벤처캐피털(VC) 자회사로 ‘무신사 파트너스’를 두고 있어 유망한 초기 브랜드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와는 별도로 무신사에 입점한 브랜드 중 실험적 디자인과 도전을 장려하는 ‘시즌 프리뷰’ 참여 혜택을 제공하기도 하고,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브랜드에게는 무이자로 생산 자금을 빌려주는 ‘동반성장 프로젝트’도 2015년부터 9년 째 운영 중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패션 생태계 다양화를 목표로 ‘넥스트 패션 스콜라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실무경험 중심의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패션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신사스퀘어 성수’에서 열린 패션 장학생 팝업 스토어 외관

패션 장학생 팝업 스토어 내부

김우현 기자
whk@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