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봄/여름 발렌시아가 런웨이 룩

프랑스 유명 브랜드 이자벨 마랑은 컬렉션에 모피, 앙고라, 엑조틱 스킨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후 동물 보호를 위해 세 걸음 더 나아간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또 다른 수상자인 럭셔리 브랜드 발렌시아가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고젠(Gozen)이 브랜드를 위해 특별히 개발한 바이오 소재인 루나폼(Lunaform)이라는 새로운 식물성 가죽으로 만든 코트로 최고의 럭셔리 제품 인정을 받았다. 고젠 측은 "발효 공정을 통해 나노 셀룰로오스에서 추출한 루나폼은 유전자 변형 성분이 없는 비건 소재로 견고함, 자연스러운 드레이프, 부드러움이 기존 대체 소재와 차별화되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SMCP 패션 그룹은 다운 및 기타 깃털 사용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후 최고의 하이스트리트 패션 모멘텀으로 인정받았으며, 올해의 트렌드세터상은 오렌지와 선인장 폐기물에서 추출한 소재인 오호스킨(Ohoskin)으로 만든 100% 비건 핸드백과 소재 기술 회사인 폴리비온(Polybion)과 협업하여 박테리아 셀룰로오스 막으로 만든 재킷을 선보인 가니 (Ganni)에게 돌아갔다.

최고의 비건 핸드백상은 브랜드의 독점적인 가죽 대체재를 사용하여 제작했으며 팝 스타 빌리 아일리시가 출연한 광고 캠페인을 통해 홍보한 구찌의 데메트라 호스빗 1955 모델이 수상했다.

PETA 프랑스에서 패션 브랜드와의 관계를 담당하는 제임스 프레이저(James Fraser)는 "럭셔리 비건 가죽 제품부터 모피, 앙고라, 깃털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약속한 많은 브랜드까지, 이러한 결정과 혁신은 패션계가 비건 시대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비건 어워즈를 통해 PETA는 동물 학대를 종식시키고 비건 패션을 패션쇼에 등장시키는 데 기여한 디자이너와 브랜드를 기념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바비>에서 켄 역을 맡은 배우 라이언 고슬링은 프랑스 브랜드 굿 가이즈 돈 웨어 레더(Good Guys Don't Wear Leather)의 비건 카우보이 부츠를 신고 돌아다니며 최고의 영화 속 순간을 연출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프랑스 스니커즈 브랜드 모에아(MoEa)는 식물성 가죽으로 만든 어반 모델로 최고의 비건 스니커즈 상을 수상했다. 올해의 혁신상은 바나나 식물에서 추출한 섬유로 만든 생분해성 천연 셀룰로오스 소재의 기능성 원단을 선보인 소재 제조업체 바나나텍스(Bananatex)에게 돌아갔다.

최고급 인조 가죽 생산업체 에코펠(Ecopel)은 새 깃털의 우아함과 가벼움을 그대로 재현하면서도 잔인함을 뺀 혁신적인 소재를 사용해 가장 인상적인 깃털로 상을 받았다.

새로운 구찌 데메트라 호스빗 비건 핸드백을 착용한 팝 가수 빌리 아일리시

남성 패션 부문은 버려진 어망과 기타 플라스틱 폐기물로 만든 스포츠웨어와 아우터웨어로 유명한 파리의 브랜드 트루 트라이브 파리(True Tribe Paris)가 수상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브랜드 에이글(Aigle)은 옥수수 포도당과 재활용 폴리에스터를 사용해 영하 25°C의 낮은 온도에서도 보온성을 유지하는 최고의 다운 프리 패딩 재킷으로 인정받았으며, 라울헤르(Laulhere)의 비건 베레모는 올해의 헤드기어로 선정되었다.

마지막으로, LVMH 그룹은 PETA가 여러 차례의 조사를 통해 밝혀낸 바와 같이 엄청난 동물의 고통을 대가로 엑조틱 스킨을 지속적으로 사용해 올해의 악당으로 선정되었다.

"동물은 실험하거나, 먹거나, 입거나, 오락용으로 사용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학대할 수 있는 우리의 것이 아니다"라는 모토를 내세우며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우월하다고 가정하는 이데올로기인 종차별주의에 반대하는 PETA는 매년 전 세계적으로 10억 마리 이상의 동물이 가죽 산업에서 도살되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PETA는 정기적으로 다양한 동물 학대 사례를 강조해 왔다. 예를 들어 악어는 과밀한 수조에서 사육되다가 곤봉에 맞아 죽어 가죽이 벗겨지고, 뱀은 말 그대로 가죽을 얻기 위해 부풀어 오른 채로 죽는다. 양털을 얻기 위해 사육되는 양은 털을 깎을 때 상처를 입고 황폐화되며, 그 후에도 종종 죽임을 당한다.

PETA에 따르면 모피 농장에 갇힌 동물들은 비좁고 비위생적인 금속 케이지에 평생을 갇혀 살다가 가장 끔찍한 방법으로 죽임을 당한다. 염소는 캐시미어를 얻기 위해 가장 폭력적인 방식으로 털을 깎는데, 이는 삼림 벌채를 유발하는 행위이며, 새는 보통 산 채로 깃털을 뽑아 솜털을 만든다.

PETA는 일반 대중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패션 어워즈를 제정했으며, 웹사이트를 통해 이러한 관행에 대한 충격적인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