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가 패스트 패션과 럭셔리의 양대 산맥인 자라와 루이비통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패션 브랜드' 1위에 올랐다.

구글 검색량과 소셜 미디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시장 가치 평가에 따르면, 미국 스포츠용품 브랜드 '나이키'는 지구상의 모든 브랜드를 쉽게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패션'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영국의 하이-엔드 남성복 전자상거래 업체 쓰레드스파이(ThreadSpy)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Nike의 시장 가치는 305억 파운드(약 49조 1,010억 원)에 달하며 브랜드 점수는 거의 만점에 가까운 9.87점이다. 3억 5,000만 명 이상의 인스타그램 팔로워와 480만 명의 틱톡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평균 검색 횟수는 3억 6,700만 건 이상으로 수많은 매스-마켓과 럭셔리 브랜드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등극했다.

스페인의 패션 대기업 인디텍스 그룹의 패스트 패션 브랜드 '자라'가 나이키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가치 면에서는 한참 뒤처졌다. 더 많은 검색 횟수(3억 8,650만 건)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가치는 나이키에 한참 뒤쳐진 115억 파운드(약 18조, 5,136억 원)에 불과했다. 인스타그램과 틱톡 팔로워 수도 나이키보다 훨씬 적었다(각각 약 6,100만 명과 910만 명). 하지만 검색량 덕분에 브랜드 점수는 9.75점으로 나이키에 근접하면서 인디텍스가 가진 최대 글로벌 패스트 패션 브랜드로서의 파워를 과시했다.

3위는 프랑스 럭셔리 그룹 LVMH의 메인 브랜드 루이비통이 차지한 럭셔리 분야다. 브랜드 가치는 267억 파운드(약 48조 9,835억 원)으로,2위를 차지한 자라보다 더 높았다. 검색량은 1억 1,800만 건이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5,400만 명 이상, 틱톡 팔로워 수는 1,100만 명 이상이며 브랜드 점수는 9.67점이다. 루이비통은 럭셔리 브랜드 순위에서 정기적으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상위권에서 다른 럭셔리 경쟁업체들을 계속 제치고 있다.

자라와 루이비통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패션 브랜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상위 10위권에는 스포츠, 패스트 패션, 럭셔리 브랜드가 흥미롭게 혼합되어 있으며, 그중에서도 럭셔리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4위를 차지한 독일 스포츠웨어 브랜드 아디다스(브랜드 가치 134억 파운드, 브랜드 점수 9.44점)와 10위를 차지한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프라다(브랜드 가치 73억 파운드, 브랜드 점수 7.92점)는 가격대의 정반대인 브랜드들이다.

5위부터 9위는 구찌, H&M, 아소스(ASOS), 디올, 버버리 순이었다. 여기에 아디다스와 프라다가 추가되어 흥미진진한 구성을 보였으며, 특히 아소스와 럭셔리 브랜드 버버리가 포함된 것이 이채롭다.

영국의 SPA 브랜드 아소스는 현재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금 마련을 위해 탑샵 브랜드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버버리는 영국을 대표하는 유명 브랜드이지만 다른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에 비해서는 여전히 규모가 작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버리가 탑 10에 진입한 것은 CDO 다니엘 리의 합류와 그와 CEO 조나단 애커로이드가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노력이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상위 10위권 밖에서는 2023년 수요가 가장 빠르게 증가할 패션 브랜드로 롱샴이 선정되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40%의 가장 높은 검색 증가율을 기록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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