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라거펠트 CEO 피에르 파올로 리기(왼쪽)와 타라프 소유주인 야스 홀딩 그룹 CEO 로우 핑

글로벌 패션 & 액세서리 브랜드 '칼 라거펠트'와 아랍에미리트 부동산 개발업체 '타라프(Taraf)'가 두바이에 고급 빌라를 짓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칼 라거펠트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진행하는 주거용 부동산 프로젝트이자 중동에서는 처음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2019년 사망한 독일 출신 디자이너이자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칼 라거펠트가 1984년에 설립한 이 브랜드는 스페인 마르베야에 고급 부동산을 건설했으며, 올해는 말레이시아에 호텔과 고급 아파트를 갖춘 고층 빌딩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칼 라거펠트의 최신 프로젝트는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패션 및 럭셔리 업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전략, 즉 부동산에 투자하는 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펜디, 돌체앤가바나, 로베르토 까발리, 베르사체, 엘리 사브와 같은 브랜드는 특히 브랜드 자체 인테리어 제품이 비치된 브랜드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이 많은 부유한 소비자들의 관심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스페인 통신사 에페(EFE)에 따르면, 마르베야에 위치한 펜디 카사(Fendi Casa)의 고급 아파트 최저 가격은 490만 유로(약 70억 원)이지만 칼 라거펠트 빌라 가격은 800만 유로(약 113억 원)에 가깝다고 한다.

칼 라거펠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두바이 빌라는 독일 함부르크 출신 디자이너의 절충주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곳으로, '현재를 포용하고 미래를 발명하라'는 그의 모토에 담긴 DNA를 기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칼 라거펠트의 CEO 피에르 파올로 리기(Pier Paolo Righi)는 보도자료에서 "타라프와의 협업을 통해 우리는 단순히 빌라를 짓는 것이 아니라 독특한 라이프스타일 주거 공간을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타라프와 디자이너의 건축 프로젝트에서 함께 일해 온 칼 라거펠트 팀과 함께 우리는 두바이에 칼의 특별한 주거에 대한 독특한 아이디어를 선보일 것이다. 디자인 예술성과 부동산 예술을 결합하여 비교할 수 없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타라프의 소유주인 야스 홀딩 그룹의 CEO 로우 핑(Low Ping)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은 타라프의 넥스트 주거용 부동산에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더할 뿐만 아니라 아랍에미리트에서 경쟁이 치열한 이 부문에서 타라프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타라프는 부동산 컨설턴트 존스 랑 라살(Jones Lang LaSalle)의 조사를 인용해 고액 자산가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브랜드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타라프는 최근 두바이 팜 주메이라에 위치한 고급 주거 단지인 '라이트(Light)'라는 넥스트 부동산의 첫 삽을 떴다.

칼 라거펠트 컬렉션은 록 시크 분위기의 클래식한 파리 스타일 아이템이 특징이다. 이 브랜드의 창업자이자 디자이너인 칼 라거펠트는 패션 업계의 상징적인 인물로 샤넬, 펜디 등의 브랜드에 창의적인 영감을 불어넣은 인물이다. 컬렉션에는 여성, 남성 및 아동 기성복, 칼 라거펠트 진 라인, 핸드백, 소형 가죽 제품, 신발, 향수, 안경 등이 포함된다. 또한 칼 라거펠트 메종 가구 컬렉션을 생산하며 호텔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디자인 디렉터 김훈은  칼 라거펠트의 스타일을 책임지고 있으며, 칼이 '가족'으로 여겼던 다른 멤버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그중에는 브랜드 홍보대사이자 제품 컨설턴트 세바스티앙 존도(Sebastien Jondeau)와 브랜드 지속가능성 홍보대사 앰버 발레타(Amber Valletta)가 있다.

브랜드 칼 라거펠트는 미국의 G-III 어패럴 그룹이 소유하고 있으며, 주요 도매 및 프랜차이즈 파트너를 포함하여 전 세계 200개 매장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주요 도시로는 파리, 런던, 몬테카를로, 두바이, 상하이가 있으며, 유럽, 중동, 아시아에서 탄탄한 온라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e숍도 운영하고 있다. 중동에서는 두바이 몰에 칼 라거펠트 플래그십 스토어가 있으며, 최근에는 전용 e숍을 론칭하여 온라인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 브랜드는 현재 칠레 시장에도 진출했다.

야스 홀딩(Yas Holding)은 의료, 농업, 식품, 디지털 기술, 교육, 부동산, 항공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UAE의 투자 회사다. 50개 이상의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동, 아프리카, 유럽 및 아시아에 진출해 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