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CM에서 여성복 '유메르'가 수요입점회를 진행해 하루 21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하는 대박을 쳤다

감도 깊은 취향 셀렉트샵 29CM가 신규 입점 브랜드를 집중 조명하는 '수요입점회' 운영으로 신진 브랜드 등용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9CM는 최근 여성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 '유메르'와 함께 진행한 수요입점회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단일 브랜드로서는 최초로 하루에 21억 원 이상의 거래액을 기록한 것. 이 날 수요입점회가 진행된 24시간 동안 유메르의 주문 수량은 1만5000 건을 넘었다. 10초에 1개씩 상품이 팔린 셈이다.

이번 유메르의 성공은 29CM만의 차별화된 큐레이션 역량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유메르의 브랜드 정체성과 타깃 고객의 성향을 고려해 올드머니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 선별력이 적중한 것이다. 오블리크 티셔츠, 스트라이프 셔츠, 하프 집업 스웨트셔츠 같은 클래식한 디자인의 아이템들이 모두 1000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망고매니플리즈, 포유어아이즈온리 등 수요입점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여성 브랜드들도 억 단위 거래액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팬덤층을 형성하며 자사몰 중심으로 판매해 온 감도 높은 브랜드 입점을 적극 추진한 결과다. 유메르, 망고매니플리즈, 포유어아이즈온리 브랜드 모두 패션 플랫폼에 입점한 것은 29CM가 처음이다.

2019년 5월 런칭한 수요입점회는 29CM 관점에서 고객에게 새로 입점한 브랜드를 소개하는 대표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이후 지난 8월까지 총 169회 행사를 진행해 누적 3900여 개 브랜드를 소개했다.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24시간 동안 신규 입점 브랜드를 선별해 소개함으로써 브랜드 매력도를 높이고, 29%의 단독 할인 혜택을 제공해 고객의 구매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다. 지난해 29CM에서 거래액 신장률이 높았던 상위 100개 브랜드 중 10개는 2021년 수요입점회에서 집중 조명한 브랜드이다.

카테고리에 구분 없이 수요입점회 참여를 희망하는 신진 브랜드가 늘어남에 따라 29CM는 지난 7월 말부터 새롭게 '일요입점회'를 신설해 운영 중이다. 패션 중심으로 운영되는 수요입점회와 구분해 가구, 인테리어 소품, 컬처, 푸드 등 프리미엄 리빙 아이템을 중심으로 신규 입점 브랜드를 선별 소개한다. 가구 브랜드 '뮤지엄오브모던키친'과 테이블웨어 브랜드 '이딸라' 등은 일요입점회를 통해 소개된 이후 거래액이 3배 이상 뛸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9CM 관계자는 "고객이 경험해 보지 못한 신진 브랜드를 탐색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을 목적으로 감도 깊은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 육성해 나갈 것"이라며 "성장 가능성 있는 여성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위한 대표적인 인큐베이팅 채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현 기자
whk@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