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봄/여름 로에베 남성복 컬렉션 룩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와 제품의 분기별 순위를 매기는 패션 플랫폼 리스트(Lyst)가 최근 발표한 2023년 2분기 리스트 지수에 따르면, 로에베가 프라다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핫한 패션 브랜드 1위에 올랐다. 리스트는 제품 조회 수, 판매량, 소셜 미디어 언급, 참여도 등 쇼핑객의 행동을 분석하여 글로벌 순위를 발표하는 기술 및 쇼핑 회사다.

사실 로에베는 프라다만큼 널리 알려져 있는 유명 럭셔리 브랜드는 아니지만 현재 온라인에서 빠르게 급성장하고 있다. 로에베가 프라다를 제치고 브랜드 사상 처음으로 세계 최고 브랜드로 등극한 비결은 무엇일까?

1846년에 설립된 로에베는 프라다보다 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스페인 패션 하우스다. 사실 헤리티지만 두고 본다면 로에베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럭셔리 브랜드 중 하나라고도 할 수 있다. 고급 가죽 핸드백으로 유명한 이 브랜드는 엔리케 로에베 로에스버그(Enrique Loewe Roessberg)라는 독일 출신 가죽 장인에 의해 설립되었다. 1905년 알폰소 13세 국왕은 로에베를 스페인 왕실의 공식 공급업체로 지정했다. 그리고 1996년 프랑스 럭셔리 그룹 LVMH가 이 회사를 인수했다.

로에베의 퍼즐 백은 브랜드의 가장 인기있는 스타일일 중 하나다.

철자법에서 벗어나면 이 브랜드 이름을 잘못 발음하기 쉽다. 회사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이름은 사실 스페인어가 아닌 독일어이므로 V나 B가 없음에도 '로에베'라고 발음한다. 로에베는 독일어로 '사자'를 뜻한다.

2013년, 로에베는 아일랜드 출신의 디자이너 조나단 앤더슨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했다. 런던 패션 칼리지를 졸업한 그는 자신의 이름을 건 남성복 브랜드 JW 앤더슨으로 명성을 얻었다. 2010년에 여성복 컬렉션을 추가했으며, 2015년에는 브리티시 패션 어워드에서 올해의 여성복 디자이너상과 남성복 디자이너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유명 셀럽브리티와의 컬래버레이션은 로에베가 현재와 같은 높은 인기를 얻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조나단 앤더슨은 리한나가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과 이후 임신 발표를 할 때 입었던 머리부터 발끝까지 빨간색으로 마무리한 의상을 제작해 주목을 받았다.

또한 로에베는 비욘세가 르네상스 월드 투어에서 착용한 손 모티브의 바디수트, 로봇에서 영감을 받은 실버 카고 팬츠와 3D 프린팅 브래지어 등 크리스털 장식의 커스텀 룩을 디자인했다.

로에베 바이럴 효과의 일등 공신들. 왼쪽부터 리하나, 제니포 로렌스, 엠마 왓슨

올해 로에베는 조각과 같은 '중력을 거스르는'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할리우드 여배우 엠마 왓슨이 2023 봄/여름 여성복 컬렉션의 드레스를 입었는데,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드레이핑이 돋보였다. 제니퍼 로렌스는 2D와 3D를 동시에 보여주는는 로에베 드레스를 입고 레드 카펫에 등장했다. 그리고 모델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는 지난 3월 파리 패션 위크 기간에 로에베의 거대한 레이스 톱을 입었다.

로에베의 최근 바이럴 제품 중 하나는 비디오 게임에서 볼 수 있는 픽셀화된 의상처럼 보이도록 디자인된 후드티였다. 패션 플랫폼 리스트(Lyst)에 따르면, 카일리 제너가 입은 애너그램 탱크 탑이 이번 분기에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이었다고 한다. 한편, 이 사이트는 로에베의 라피아 바스켓 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여 이 핸드백의 짝퉁을 찾는 검색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에베 핸드백의 가격은 1,450달러 짜리 나파 가죽 팔찌 파우치부터 3,750달러 짜리 송아지 가죽 해먹 숄더백까지 다양하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