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자크뮈스의 2021 봄/여름 컬렉션과 2022 가을/겨울 컬렉션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핫한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히는 프랑스 브랜드 '자크뮈스'가 오는 6월 26일(현지시간) 파리 베르사유 궁전에서 패션 쇼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브랜드를 만든 디자이너 시몽 포르테 자크뮈스는 2009년 불과 19세의 나이에 프랑스 패션계에 등장해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불러일으켜 '패션 신동'으로 주목받았다.

드넓은 밀밭에서 베르사유 궁전에 이르기 까지, 패션 신동 시몬 포르테 자크뮈스는 큰 무대에서 선보이는 패션 쇼를 선호하는 듯 하다. 프랑스 발두아즈주에 있는 밀밭과 프로방스의 라벤더 밭과 같은 목가적인 환경에서 패션 쇼를 선보였던 디자이너는 이번에 3만여 명의 인력이 50여 년에 걸쳐 완성한, 루이 14세의 절대권력이 보여준 화려함의 극치인 베르사유 궁전을 패션 쇼 장소로 결정했다. 패션 쇼는 2024 봄/여름 파리 남성복 패션 위크가 끝난 다음 날인 6월 26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자크뮈스는 과거 이 상징적인 장소에서 컬렉션을 선보였던 크리스찬 디올과 샤넬의 발자취를 능숙하게 따라가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하고 있으며 점점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하고 있는 듯 하다. 이는 점점 더 고급화되는 업마켓 부문에 자신의 브랜드를 포지셔닝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디자이너 시몬 포르테 자크뮈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나는 창작 과정 중에 이 역사적인 장소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으며 이전 쇼와는 다르지만 여전히 자크뮈스다운 여러 가지 창의적인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인디 패션 하우스로서 베르사유 궁전에서 패션 쇼를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무척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 자크뮈스에게는 매우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리 몽테뉴 거리의 플래그십 스토어 앞에서 포즈를 취한 디자이너 시몬 포르테 자크뮈스

패션 하우스 자크뮈스는 호기심 유발과 깜짝 쇼의 재미를 주기 위해  정확한 패션쇼 장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브랜드가 전통적인 패션 캘린더 밖에서 계속 패션 쇼를 진행하고 있으며 항상 계절과 일치하지 않는 컬렉션을 공개하고 있지만 이번 컬렉션의 타이틀이 '르슈슈(Le chouchou)'며 2023 가을/겨울 시즌을 다룬다는 내용이 보도자료의 전부다. 

주요 럭셔리 그룹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는 브랜드 자크뮈스는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한 성장을 구기하고 있다. 럭셔리 분야 조사 주간지 글리츠 파리(Glitz.paris)에 따르면, 자크뮈스는 2022년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로 증가한 2억 1,200만 유로(약 2,947억 원)를 달성했으며, 2025년까지 5억 유로(약 6,951억 원)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가 즐비한  파리 몽테뉴 거리에 부티크를 확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이 브랜드는 독점적인 위치에 5개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 해 9월 몽테뉴 거리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는데, 궂은 비가 내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매장 앞에는 오픈 전부터 입장을 원하는 고객들로 가득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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