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가브리엘라 허스트와 안젤리나 졸리

글로벌 패션 아이콘 안젤리나 졸리는 이제 자신의 의류 브랜드인 아틀리에 졸리(Atelier Jolie)를 보유하게 되면서 자신의 이력서에 럭셔리 패션 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을 추가할 수 있게 되었다. 올해 48세인 안젤리나 졸리는 프랑스 럭셔리 패션 하우스 끌로에와 첫 번째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며, 안젤리나 자신의 옷장에서 영감을 받은 이브닝웨어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끌로에는 보도자료를 통해 "메종 끌로에는 크리에이티브 집단 '아틀리에 졸리'와 함께 기성복으로 구성된 독점 여성복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사실을 발표하게 되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모던한 페미니니티를 표현한 이 캡슐 컬렉션은 진정한 여성 대 여성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캡슐 컬렉션은 최근 아틀리에 졸리라는 새로운 패션 프로젝트를 공개한 배우이자 영화 제작자인 안젤리나 졸리와 끌로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가브리엘라 허스트가 공동 디자인할 예정이다.

하지만 컬래버레이션 발표 후 불과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가브리엘라 허스트가 끌로에를 그만둘지도 모른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미 작년 12월부터 가브리엘라 허스트가 끌로에를 떠나고 전 끌로에 디자이너 클레어 웨이트 켈러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졌다.
 
끌로에와 안제리나 졸리의 협업 발표가 있은 지 몇 시간 후인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패션 전문지 <WWD>와 인스타그램 블로거 스타일낫닷컴(Stylenot.com)은 가브리엘라 허스트가 뉴욕에서 가족과 자신의 브랜드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한다는 추측을 내놓았다. 또한 뉴욕에 있는 자신의 스튜디오와 파리에 있는 끌로에하우스를 오가는 대서양 횡단 여행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2020년 12월 끌로에에 합류한 가브리엘라 허스트는 자신의 시그니처 라인과 너무 닮았다는 일부 평론가들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끌로에에서 선보인 그녀의 컬렉션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우루과이 출신의 디자이너는 2017년 2월 뉴욕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의 첫 번째 런웨이 쇼를 선보였으며 이후 지속 가능성에 중점을 둔 컬렉션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뉴욕패션위크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가브리엘라 허스트는 2020 CFDA 어워즈에서 올해의 여성복 디자이너 상을 수상했다. 게다가 스위스에 본사를 둔 거대 럭셔리 그룹 리치몬트가 소유하고 있는 끌로에의 매출도 호조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표에서 끌로에 측은 졸리 아틀리에와의 컬래버레이션이 언제 출시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대신 이번 컬렉션은 유동적인 실루엣과 촉각적인 디테일이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이브닝웨어에 초점을 맞춘 이번 캡슐 컬렉션은 안젤리나 졸리 자신이 사랑했던 옷장에 있는 아주 오랫동안 입었던 피스에서 영감을 받은 시대를 초월한 미학이 돋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끌로에는 안젤리나 졸리를 "첫 번째 협업자"로 묘사해 앞으로 더 많은 협업이 있을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는 끌로에가 지난 몇 시즌 동안 여러 디자이너와 함께 컬렉션을 개발해 온 또 다른 리치몬트 그룹 산하 럭셔리 하우스 AZ 팩토리의 전례를 따를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끌로에는 이번 컬렉션이 "더 높은 투명성과 책임감으로 사회적,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개선하기려는 두 브랜드 각각의 약속을 존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끌로에의 국제적인 제조업체 네트워크를 활용한 이번 협업은 지난 2021년 럭셔리 부문 최초로 획득한 비콥인증(B Corp, 사회성과 공익성이 검증된 기업)으로 보강되었으며, 끌로에의 이전 컬렉션보다 더 높은 비율의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
 
가브리엘라 허스트는 "안젤리나 졸리의 아틀리에 졸리 비전에 대해 들은 순간부터 나는 그 비전을 믿었다. 그것은 의류 제작의 아름다움과 환경에 대한 그녀의 깊은 존중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인식을 고양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끌로에가 아틀리에 졸리의 첫 번째 협업자가 된 것은 나에게도 영광이다. 둘 다 인류 발전을 위한 높은 이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내가 안젤리나와 끌로에를 깊이 사랑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럭셔리 브랜드 중 비콥 인증을 받은 곳은 거의 없다. 럭셔리 브랜드 중 최초로 비콥 인증을 받은 끌로에와 함께 일하게 된 것은 나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다. 가브리엘라 허스트와 함께 공동 디자인을 할 수 있어서 영광이며, 모든 여성들이 이 캡슐 컬렉션을 통해 편안하고 아름다운 느낌을 공유하길 바란다. 이번 협업으로 얻은 수익은 아틀리에 졸리의 재단사와 장인들을 위한 도제를 설립하는 데 투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