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 수영복 특집호 최고령 표지 모델이 된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

올해 81세인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가 미국 유명 스포츠 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수영복 표지 모델이 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마사 스튜어트는 이날 발행되는 <SI> 수영복 특집호 표지 4종 중 하나에 모델로 나섰다. 지금까지 공개된 <SI> 수영복 표지 모델 중 최고령자다.

사업가이자 방송인, 유명 셰프인 마사 스튜어트는 지난 1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10가지 수영복을 입고 촬영한 사진으로 소셜 미디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뉴스 보도와 함께 그녀의 인스타그램 피드에 올라온 게시물에 따르면, 마사 스튜어트는 목선이 깊게 파인 흰색 수영복을 입고 잡지 표지를 장식했으며, 지난 해 11월에 출판사로 부터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마사 스튜어트는 <SI> 수영복 에디션 웹사이트에 게재된 동영상에서 "보통은 출연료가 동기부여가 되지만, 이번에는 내 또래의 여성도 여전히 멋지고, 기분 좋고,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나는 나이에 대해 별로 신경쓰지 않지만, 이것은 일종의 역사적 사건으로 정말 멋지게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팔로워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변화하고, 진화하고, 두려움을 갖지 않는 것이 인생의 주요 목표"라는 글을 올렸다. 그녀는 "이 표지가 여러분이 인생의 어떤 단계에 있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데 영감을 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마사 스튜어트는 1980년대에 요리사로서 성공을 거둔 후 다수의 베스트셀러 요리책을 출간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1990년대에는 요리·접대·실내장식 등 살림에 초점을 맞춘 주간 TV 프로그램과 함께 자신의 경험을 담은 잡지 <마사 스튜어트 리빙>을 펴내며 미국에서 '살림의 달인'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7년 뒤에는 생활용품과 관련된 각종 출판·소매·인터넷 마케팅 등 사업을 아우르는 '마사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를 설립해 1999년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해 미국 최초의 자수성가형 여성 억만장자가 되었다.

그러던 중 2004년 주식 내부자 거래 혐의로 5개월의 실형을 선고선고받으면서 그녀의 경력과 명성은 무너졌다. 설상가상으로 2000년대 경기 침체로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이후 그녀는 자신의 브랜드를 재건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올해 초에는 오랜 친구인 래퍼 스눕독과 함께 슈퍼볼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마사 스튜어트는 지금까지 99권의 책을 냈으며 현재 ‘마사 가든’ ‘마사 쿡스’ 등의 프로그램과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SI> 수영복 편집장 엠제이 데이(MJ Day)는 스튜어트에 대해 "항상 한발 앞서서 비즈니스 제국을 건설했던 것처럼 그녀는 항상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녀는 이번 표지에 대해 "전설적"이라면서 "올해 (표지)가 역대급이 될 것이라는 우리의 말은 진심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수 년 동안 <SI>는 젊은 백인 모델에 초점을 맞췄지만 지금은 시대 변화에 따라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 1997년에는 흑인 여성 최초로 타이라 뱅크스가 수영복 특집호 표지에 등장했으며, 2020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트랜스젠더 모델을 등장하기도 했다.

이전 최고령 수영복 표지 모델은 전기 자동차업체 테슬라 CEO인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의 어머니 메이 머스크로, 2022년 74세의 나이로 신기록을 세웠지만 올해 81세인 마사 스튜어트가 종전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마사 스튜어트는 이번 촬영을 위해 일주일에 최소 세 번 필라테스를 했으며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진행된 화보 촬영을 위해 수영복 9벌를 번갈아 입고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강행군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뉴욕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표지 촬영을 위해 두 달간 준비했다”며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면 관습에 굴복하지 않고 수영복 촬영 같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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