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패션브랜드 도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한섬이 최근 독점계약을 체결한 '가브리엘라 허스트' 화보컷

한섬이 해외 패션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건다. 지난 8월 스웨덴 디자이너 브랜드 '아워레가시'를 론칭한데 이어 최근 해외 패션 브랜드 3곳과 계약을 맺고 유통망을 확대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최근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가브리엘라 허스트'와 '베로니카 비어드' 그리고 스웨덴 패션브랜드 '토템' 등과 잇따라 국내 독점 유통계약을 체결하고 비즈니스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가브리엘라 허스트'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끌로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가브리엘라 허스트가 지난 2015년 미국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론칭한 여성 의류 브랜드로, 지속가능한 패션을 핵심 가치로 내세워 주목받고 있다. 대표 상품인 호박 모양의 '니나백'과 '데미백'은 전세계 연예인, 인플루언서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가닉 실크와 재활용 캐시미어 등 환경에 영향을 덜 미치는 소재를 활용해 실용적이고 동시에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게 특징이다.

또 '토템'은 스웨덴에서 2014년 엘린 클링이 론칭한 여성의류 브랜드로, 고급스러우면서도 모던하고 미니멀한 북유럽 디자인이 특징이다. 스톡홀름을 기반으로 한 토템은 브랜드 특유의 디자인적 요소들과 섬세한 장인정신을 통해 여성의 삶과 니즈에서 영감을 받아 유니폼처럼 매일 입을 수 있는 옷을 표방한다.

'베로니카 비어드'는 2009년 미국에서 론칭한 여성의류 브랜드로, 뉴욕, 워싱턴DC 등 미국 전역에서 2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탈부착이 가능한 데님, 후드 형태의 앞판을 레이어드한 듯 디자인 된 디키재킷은 오피스룩과 캐주얼한 스타일을 모두 연출할 수 있어 미국 내 직장인 여성들 사이 인기가 많은 대표 상품 중 하나다.

한섬은 지난 15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가브리엘라 허스트' 아시아 첫 단독 매장을 열었으며, 내년 1월과 2월 현대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 '토템'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어 내년 3월에는 현대 판교점에 '베로니카 비어드' 단독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한섬 관계자는 "이들 세 브랜드 모두 국내 편집숍에서 판매된 적은 있지만 백화점 등에 단독 매장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섬은 지난 8월 론칭한 '아워레가시' 유통망 확대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재 운영 중인 현대 압구정본점, 갤러리아 EAST 매장에 이어 이달 중 현대 판교점에도 신규 입점할 계획이다.

한섬은 이번에 독점 계약을 체결한 3개 브랜드를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까지 해외 패션 브랜드 수를 두 배 이상 확대해 총 20여 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5년 내 해외패션부문 매출 규모를 현재의 두 배가 넘는 1조원 대로 키운다는 의욕이다.

한섬은 그동안 자체 수입 편집숍 브랜드인 '무이' 매장 12개와 '톰그레이하운드' 17개 매장을 활용한 안테나숍 전략을 바탕으로 국내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해외 인기 패션 브랜드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왔다. 현재 한섬이 독점 운영 중인 해외 패션 브랜드 '로샤스'와 '3.1필립림' 등이 이들 편집숍을 통해 발굴된 대표 브랜드로 꼽힌다. 현재 무이와 톰그레이하운드 편집숍에서 판매되는 해외 패션 브랜드는 총 200여 개에 이른다.

한섬 관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는 해외 패션 브랜드를 적극 발굴해 타임·마인·시스템 등 독보적인 국내 브랜드와 함께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에게 아름다움을 제공하는 스타일 크리에이터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현 기자
whk@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