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을 주로 공략해 왔던 어패럴업체들이 30대 여성의 입맛 잡기에 나섰다. 아직도 ‘젊고’ 스타일 욕구를 표출하고 싶지만 10∼20대의 체형에 맞춘 트렌디 아이템을 입기는 망설이는 30대 여성이 구매 욕구가 높은 잠재시장이란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당연한 일임에도 디자이너들은 오랫동안 패션은 10∼20대를 위한 것처럼 차별적인 행동을 보여왔고, 중년층도 ‘스타일을 즐기는’ 고객이라는 점을 깨달은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물론 여기에는 매출 포화상태에 이른 10∼20대 시장과 어패럴 경기 악화가 한몫을 했다. 30대 여성의 파워를 일찌감치 체감한 업체는 아동복업체 ‘짐보리(Gymboree)’. 매장을 찾는 엄마들을 관찰한 결과 가족 건사에 바쁜 엄마들, 체형변화 때문에 고민 중인 젊은 엄마들을 위한 어패럴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짐보리는 이들 젊은 엄마를 위한 어패럴 매장 ‘제인빌(Janeville)’을 런칭, 이들의 맘 잡기에 나섰다.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헐리우드 여배우와 달리 배가 나오고 엉덩이가 커지는 대다수의 30대 여성들에게는 타이트하고 짧은 탑이나 팬츠는 무리. 따라서 이들이 활동적이고, 학교에 입고 가도 될 만큼 점잖고 패셔너블한 스타일을 찾는다는 점을 알고 있는 짐보리는 이 같은 욕구를 만족시키는 아이템들을 ‘제인빌’에 비치했다. 30대 엄마들의 여유 있는 체형을 특화한 아이템을 내세운 ‘제인빌’이 성공하게 될 경우 잠재력 높은 30대 여성을 위한 시장, 나아가 경제력 높은 중년층을 위한 어패럴 마켓이 보다 다각적으로 발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