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바뀐 로고를 야심차게 소개했던 갭, 하지만 소비자들이 각종 소셜 미디어를 통해 불만을 토로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갭 하면 연상되던 블루 박스 로고를 한쪽 구석으로 밀어내고 하얀 바탕에 둥둥 뜬 것처럼 글자만 강조한 새 로고는 미래를 지향하는 갭의 변신을 상징하는 당초의 기획 외도와 달리 ‘어설프고, 우스꽝스럽고, 이상하고 친근하지 않은 새 로고를 굳이 왜 등장시키냐’ 는 소비자의 불만을 사왔다. 온라인을 위시로 한 새 로고에 대한 반발이 점점 가속되자 갭 관계자는 ‘갭에 대한 소비자의 뜨거운 반응에 감사 한다’고 슬쩍 주제를 전환한 뒤 Gap.com에 새로운 로고를 쓰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이번 사건을 통해 온라인 유저들의 파워를 절감한 갭은 새로운 로고를 쓰는 대신, 기존의 로고를 다시 사용하되 올 가을 광고에는 블루 박스 대신 레드 박스 로고를 활용할 계획이다.

예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