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패션 하우스 휴고보스가 스트리트 패션의 분방한 활력과 스피디한 신제품 순환 시스템을 반영, 매장 내 머천다이징을 정기적으로 재편성하는 작업을 한다. H&M이나 자라 등 패스트 패션의 성공을 가져온 ‘스피디한 신제품 반입 속도’에서 힌트를 얻은 이 작업은 다양한 신제품을 통해 고객들을 더 많이 매장에 유인하는 정책으로 거의 일주일 안에 신제품에 교체되는 하이스트리트 매장의 ‘새로움’을 도입,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다. 실제로 휴고보스는 내년부터 보통 50주가 걸렸던 컬렉션의 제작-배송 주기를 38주로 줄여 소비자들에게 좀 더 ‘빠른’ 컬렉션과의 만남을 가능케 하며 2012년 여름까지 제작-배송 시간 축소 프로그램을 전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 물론 휴고보스가 H&M과 자라의 스피디한 신제품 반입 속도전을 차용한다고 해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위치한 휴고보스의 브랜드 포지셔닝이 변화되는 것은 아니다. 스피디한 신제품 반입 속도 프로그램의 타깃이 패션 지향적인 아이템에 집중되어 휴고보스 매장 1/3을 차지하는 트렌디 아이템이 이번 정책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휴고보스는 이번 정책이 제작과 배송 과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소비자의 반응을 보다 면밀히 관찰할 수 있어, 보다 집중적인 컬렉션 구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라이빗 이퀴티 Permira에 인수된 휴고보스는 16억 유로인 매출을 2015년까지 25억 유로로 확대하는 야심찬 계획을 진행 중이다. 한편 휴고보스는 현재 450개인 매장을 2015년까지 700개로 늘리기 위한 공격적 확장전을 펼치고 있는데 하이스트리트 업계의 ‘발 빠른 신제품 반입 속도’가 유통망 확장 전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현재 전체 매출의 1/3에 불과한 직영 매장 매출을 1/2로 끌어들여 보다 타이트한 매출 관리 기반을 다지는 한편 기존의 액세서리와, 백 디비젼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기존의 12%에서 15%까지 끌어올리는 등 다방면에서 실질 매출 확대전을 진행할 방침이다.

예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