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일라잇, 뱀파이어다이어리, 트루블러드… 영화나 TV에서 절대적 인기를 끌고 있는 뱀파이어에서 영감을 얻은 음울하고 매혹적인 글램고스 룩이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의 런웨이 무대를 장식하고 있다. 가장 핫한 디자이너 알렉산더왕은 물론 크리스토페케인, 지방시, 발렌티노의 무대는 섹시하고 당당한 뱀파이어 룩이 시선을 끌고 있는데 어둡고 신비롭고, 섹시하며 세련된 고스 룩이 디자이너의 감성을 표출하는데 최적의 소재라는 평이다. 프로엔자슐러의 런웨이 무대에는 창백한 피부에 짙은 머리색을 한 모델들이 모던한 다운타운 뱀파이어 룩을 선보였고 알렉산더왕은 특유의 활동성과 시크한 멋에 섹시함을 더해 ‘차용하기 쉬운’ 어번 고스 룩을 전파하는가 하면, 패션계가 좋아하는 품격있는 에드워드 왕조풍 장엄한 고스 룩까지 패셔니스타들은 뱀파이어 룩, 혹은 고스 룩의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고스 룩은 언제나 패션계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매력적인 ‘스타일’이지만 각종 매체를 통해 뱀파이어의 섹시함에 세뇌가 될 정도인 지금, 매력적인 글램고스는 뱀파이어 시리즈물에 동참하고 싶은 여성들에게 어필할 요소가 충분하다. 페미닌한 여성미를 잃지 않으면서 고스 룩에 동참하고 싶은 여성이라면 디자이너 런웨이에 등장했던 매혹적인 레이스 후디나 레이스 드레스 혹은 섬세한 보우타이 디테일이 돋보이는 네크라인, 혹은 감각적인 시스루 가운과 블라우스 등을 시도해 볼만하고 디올 무대에서 보듯 블랙 레이스가 장식된 앵글부츠도 무리하지 않고 고스 룩을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이다. 따라서 올 가을·겨울 시즌 매혹적인 뱀파이어 무드에 젖고 싶다면 다크한 레이스 디테일이 달린 슈즈나 블랙 아웃핏을 살려 주는 본디지 샌들, 혹은 섹시한 레드 힐 하나 정도는 마련해 두면 요모조모 쓸모 있을 것이다.

예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