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뮤레와 제휴한 한정본 컬렉션이 저조한 실적을 올리면서 씁쓸함을 맛봤던 「갭」이 주목 받는 신진 디자이너와 손잡고 새로운 컬렉션을 런칭한다. 클래식 갭(Gap)을 모토로 진행되는 갭 컬렉션에 참여하는 디자이너는 두리정(Doo. Ri), 케이트 & 로라멀리비(RODARTE), 타쿤패니츠걸(THAKOON) 등 현재 미국 패션계에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유망한 미국 디자이너들로 패셔니스타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쏠려 있다. 일명 ‘갭 디자인 에디션스(Gap Design Editions)’는 재능 있는 미국의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독력하기 위해 창설된 ‘CFDA/Vogue Fashion Fund(CVFF)’와 「갭」이 연대해 진행하는 것이다. 소비자를 중시하는 미국적 스타일을 선보여온 「갭」이 클래식한 갭의 전통에 젊은 디자이너들의 독특한 크리에이티비티를 접목, 이들 디자이너들에게는 더 많은 대중을 만날 기회를 제공 하고 「갭」 스스로는 소비자와 함께 해온 갭의 클래식한 면모를 좀더 새롭게 발전시키기 위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지난 3월 패션 잡지의 대명사 <보그>와 「갭」이 유망한 신진 디자이너들이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펀딩 프로젝트 ‘CFDA/Vogue’를 런칭한 후 치열한 경쟁을 뚫고 패션펀드를 받게 된 이들 두리?타쿤?케이트 & 로라멀리비 등의 디자이너들은 지난 35년간 「갭」의 아이콘으로 자리한 클래식 화이트 셔츠를 각각 창의적으로 해석, 미국과 캐나다, 영국, 일본의 플래그쉽 숍과 「갭」어덜트 매장, 그리고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크리에이티비티를 많은 소비자들에게 전파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들 세 디자이너가 제작한 아이템의 판매가는 68~118캐나다 달러 정도로 갭닷컴(Gap.com)을 통한 온라인 구매도 가능하다고. 가장 촉망받는 디자이너로 손꼽히는 두리정은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한 후 2003년 죠프리빈(Geoffrey Been)에 입사함과 동시에 자신의 이름을 딴 Doo.Ri 라벨을 런칭했고, 2006년에는 CFDA가 수여하는 떠오르는 여성복 디자이너상 ‘Swarovski Perry Ellis’상과‘CFDA/Vogue Fashion Fund’의 수혜자로 결정된 성장속도가 무서운 디자이너다. 셀러브리티 사이에서도 이름이 높은 그녀의 열혈 고객에는 에바 롱고리아, 클로에 세빈지 등 할리우드 트렌드세터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깔끔하면서도 여성적인 특유의 미적 정서가 특징이다. 「갭」과 함께 진행하는 컬렉션에는 테일러드 캠프 셔츠, 벨티드셔츠 드레스, 목에 스카프가 달린 여성적인 셔츠 등이 포함되어 있다. 「로다르트(RODARTE)」를 진행하고 있는 케이트?로라멀리비 자매는 2005년 첫 번째 컬렉션을 런칭한 후 때론 깜찍하고 때론 대담한 리본(bow) 장식이 달린 아이템들을 통해 케이트 블랜셋, 주이디 샤넬과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과 소비자, 그리고 비평가의 찬사를 받아왔으며 ‘에코도마니(Ecco Domani) 상’을 수상한 바 있다. 갭 디자인 에디션스(Gap Design Editions) 컬렉션에 선보인 그녀의 아이템은 목 주변에 가는 리본장식이 달린 슬리브리스 블라우스와 트라페즈 슬리브리스 탑, 역시 리본(bow) 디테일이 돋보이는 트라페즈 미니드레스였다. 타일랜드 출신으로 네브라스카 오마하에서 성장한 타쿤은 클래식한 미국 스포츠웨어에 오프빗한 디테일을 가미, 경쾌하면서도 사랑스런 이미지를 더한 스타일로 주목 받고 있는 디자이너로 파슨스디자인 스쿨을 졸업한 후 2004년 자신의 컬렉션을 런칭한 후 레이첼 빌슨, 아만다 핏, 데미 무어 등 할리우드 스타들을 팬으로 끌어들이면서 셀러브리티 디자이너 중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번 갭 디자인 에디션스 컬렉션에는 퍼프 슬리브가 돋보이는 타이넥 블라우스, 허리에 러플을 장식한 셔츠 드레스 등을 선보인다. 「갭」과 신진 디자이너가 손잡고 진행하는 갭 디자인 에디션스 광고는 스텔라 테넌트, 리아 케베드, 카르멘 카스 등의 모델과 두리 정, 타쿤, 케이트 &롤라멀리비 등 디자이너들의 함께 등장하며 클래식한 느낌을 자아내는 흑백 지면이 눈길을 끈다.

예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