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오뜨꾸뛰르 쇼에 참석한 리카르도 티시가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았다. 「지방시」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취임했을 때만 해도 그의 발탁을 의외로 받아들였던 패션계는 올 가을 오뜨꾸뛰르 컬렉션에서 보여준 드라마틱하고 파워풀한 모습을 보고 이구동성으로 활기찬 꾸뛰르의 新면모를 보았다며 칭찬 일색이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올해 30세 인 리카르도 티시는 볼륨과 구조감을 살린 드레스와 타이트한 블랙 모헤어 드레스와 세퀸과 크리스털로 장식한 플리티드 튤과 실크 크레페를 겹겹이 레이어링한 버스티어 가운을 선보여 비평가는 물론 감각적인 영국 디자이너 줄리앙 맥도널드로부터 섹시하고 모던한 새로움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컬렉션에 참가한 유통업계 인사들도 오랫동안 새로운 이미지를 찾지 못했던 「지방시」가 드디어 임자를 만나 제 색깔을 찾았다면서 리카르도 티시가 진행하는 「지방시」 아이템들에 대해 깊은 관심을 드러내는 등 한 마디로 스타 탄생 분위기였다. 「지방시」가 드디어 오랜 부진을 털고 파워풀한 꾸뛰르 패션하우스의 면모를 되찾는 것일까? 리카르도 티시는 「지방시」의 톰 포드가 될 수 있을까? 패션계에 퍼져가고 있는 궁금증이다.

예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