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쥬얼리 메이커 「부세른(Boucheron)」이 마침내 홍콩에 첫 번째 매장을 오픈한다. 구찌그룹의 일원인 「부세른」은 상하이, 서울, 타이페이 등지에 이미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적절한 부지를 구하지 못해 홍콩 매장 오픈을 미뤄오다가 고급 관광객이 즐겨 찾는 만다린오리엔트 호텔 1층에 매장을 마련한 것이다. 1290 평방피트 규모의 「부세른」 매장은 「클로에」 「살바토레페라가모」 등 럭셔리 매장과 함께 위치해 격에 맞는 장소를 찾았다는 평. 홍콩과 상하이는 중국 본토 고객과 관광객들을 노리는 럭셔리 브랜드들의 집결지가 되고 있어, 이제야 매장을 오픈한 것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부세른」은 브랜드 이미지를 강요하는 듯한 여타 럭셔리 매장과 달리 「부세른」의 아이덴티티는 살리되 홍콩 특유의 분위기를 반영한 매장을 구성, 적절한 로컬화 전략을 진행할 방침이다. 즉 글로벌한 브랜드 이미지는 유지하되 현지 고객에게 친숙한 방식으로 매장을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부세른」 홍콩 매장에는 쥬얼리 외에도 선글래스, 향수 및 보석을 장식한 고가의 「베르투(Vertu)」 핸드폰, 「알렉산더맥퀸」 노박 핸드백 등이 판매되며 당분간 머천다이징이 추가될 계획은 없다고. 이는 「부세른」이 급속한 시장 확대전을 펼치기 보다는 고정고객 중심의 틈새 시장 공략작전을 짜놓았기 때문이다.

예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