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룩이 하이패션을 위협하고 있다. 밀리터리룩은 패션의 한 가운데 늘 존재했지만 이번 시즌 밀리터리룩은 단순히 위장복 패턴이나 군화에서 힌트를 얻은 스타일리쉬한 밀리터리룩이 아니라 방금 전투라도 벌이고 온 듯 실제 군복과 거의 같다는 점에서 기존의 모습과 차이가 있다. 위장복 프린트(camo print)는 필통부터, 티셔츠, 신발, 벨트, 심지어 액세서리까지 인기 모티브로 활용되고 있고 컴퓨터게임에 빠진 젊은층을 위한 카키색 랩탑 백과 전투용 크로스백, 사격용 고글, 양옆과 뒤쪽에 포겟이 잔뜩 달린 전투복 바지, 군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디자이너들까지 위장복 패션에 가세한 지금 일부 젊은이들은 군사용품 전문점에서 구입한 실제 군장을 달아 위장복 패션을 완벽히 마감하기도 한다. 차별적인 위장복 등장 포화상태를 보이는 위장복 시장은 이제 독특한 가공법을 내세운 차별적인 제품들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고객주문형 맞춤 스타일을 선보이는가 하면 디스트레스 가공을 통해 낡은 듯한 느낌을 강조하거나 자수나 레이스 장식을 가미, 섹시하고 여성적인 느낌을 더하고 있으며 군대의 인식표를 모티브로 삼은 목걸이와 팔찌, 위장복 패턴이 넣은 손수건이나 스카프, 헤어 장식, 모자, 스타킹과 양말이 속속 등장, 전투복 패션 바람을 부추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