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11:30 / 블루 스퀘어]

3월 28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한남동 블루 스퀘어에서 열린 진태옥 디자이너의 컬렉션은 추운 겨울 날 성냥팔이 소녀가 등장하는 듯, 고요하고 황량한 분위기 가운데 진행되었다.

이윽고 모던하고 간결한 실루엣의 의상들이 차례대로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슬림한 롱 스커트 같은 길고 가녀린 실루엣의 의상들은 저마다 슬픔을 품은 듯 아련한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특히 쇼가 진행될수록 기본 블랙 롱 스커트가 변화무쌍하게 레이어드 되면서 점점 높이 솟는 스커트의 밑단이 인상적이었고, 다양한 소재가 적절하게 믹스된 스커트의 변신이 차분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스커트 밑단에 후프를 넣어 밑단 폭을 넓힌 스커트는 모델의 움직임에 따라 다양하게 실루엣을 변화시켰다.

무채색과 뉴트럴 컬러를 주로 사용했으며 동일 색상이라도 명도 차를 둔 톤 온 톤 스타일링이 돋보인 쇼였다. 진태옥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화이트 셔츠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정민경 기자
jmk@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