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14:00 / Three IFC]

3월 2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Three IFC에서 열린 「쟈니헤잇재즈」의 2013 F/W 컬렉션은 마치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를 연상케 했다.

오프닝은 터틀넥을 턱까지 올리고, 짙은 그레이 컬러 롱 코트를 입은 모델이 장식했다. 화려한 색조 메이크업 대신 눈에만 짙은 그레이 컬러 아이섀도를 발라 음영을 강조했다. 다음엔 멜란지 그레이 컬러 원피스를 입은 모델이 등장했고, 블랙에 가까운 그레이 컬러 베스트를 입은 모델이 나왔다. 이쯤에서 이번 시즌 「쟈니헤잇재즈」의 메인 컬러가 그레이라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었다.

2013 F/W 시즌 최지형 디자이너는 ‘헌터 온 더 그레이(Hunter on the grey)’를 테마로 그레이 컬러가 어디까지 다양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1950년대 레이디 라이크 룩에서 영감을 받아 차가우면서도 우아한 도시 헌터의 감성을 재해석했다. 제한된 컬러 속에서 과장되지 않은 적절한 볼륨과 섬세한 테일러링이 돋보였다. 점프 수트 형태의 팬츠, 워머 등에서 스포티한 감성도 느낄 수 있었다. 코트에서 쓴 소재를 플레어 스커트로 활용하는 등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후반부에는 밝은 그린 컬러가 액센트 컬러로 활용됐다. 그레이 컬러에 돋보이는 그린 컬러는 화사함을 주면서도 재미를 선사하는 요소였다. 마지막은 광택감이 돋보이는 블랙 컬러의 가죽의상으로 강인한 여성상을 표현했다.

      

정민경 기자
jmk@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