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경보가 내렸던 지난 주 ‘1300K’ 매장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삼삼오오 짝지어 이곳 저곳 구경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종이에 펜을 테스트 해보는 여고생들, 다이어리를 들춰보는 20대 커플, 계단에 자리잡은 자판기 장난감을 돌리고 있던 남고생 등 다양했다.

‘1300K’는 ‘모닝글로리’ ‘바른손’ 등의 문구점처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던 팬시점 중 하나였다. 그러나 IT 시대가 도래해 전자화 되어감에 따라 종이나 연필 등의 입지가 좁아졌고 이에 따라 수많은 문구, 완구 업계들이 사라졌으나 ‘1300K’는 오히려 트렌드에 발맞춰가며 리빙, 라이프 스타일까지 다루는 라이프 스타일 셀렉트숍으로 성장했다.

‘1300K’는 사업 초창기부터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병행했다. 기존 온라인에서만 구매할 수 있던 타 브랜드와 달리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상품을 확인할 수 있어 브랜드 인지도뿐만 아니라 신뢰도 끌어올릴 수 있었다.

‘1300K’는 프로젝트 스토어 일환으로 매장별로 각기 다른 콘셉을 지니고 있으며 누구나 편하게 들러 구경할 수 있는 분위기로 일반 다른 팬시문구점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홍대에 위치한 ‘1300K’ 1호점은 층별로 다양한 상품군과 아이템들이 가득해 구경할 거리가 많고 내부 곳곳 1호점만의 스토리를 발견하는 즐거움이 톡톡하다.

‘1300K’ 1호점은 ‘건물의 비밀’이라는 콘셉을 잡아 신축할 당시 기존 오래된 주택이었던 벽 일부를 살려서 남겨두거나 오래된 방범창을 사다가 계단 난간으로 세워 지나간 시간, 사람들의 기억 등 오래된 것을 기억하겠다는 의미를 전달한다.

‘1300K’의 가치관을 보여주는 것 중 또 하나는 바로 ‘컬쳐 프로젝트’다. ‘1300K’에서 진행해 온 ‘100년 브랜드 프로젝트’는 ‘생활 속 세월을 담는 것들에 대한 탐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00년 전부터 세계 곳곳의 회사들이 고수해온 철학, 그리고 그 가치를 재발견하고자 한다.

바로 직전 전시였던 포르투갈 연필 브랜드 ‘비아르쿠’, 스웨덴 브러쉬 브랜드 ‘이리스 한트베르크’ 등 모두 100년 이상 하나의 상품만을 꾸준히 연구하고 만들어 온 브랜드들. 이처럼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브랜드들을 소개하고 일부 판매도 진행함으로써 문화적인 요소까지 접목시켜 기존 디자인 편집숍과는 다른 가치관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려 한다.

15년도에 총 6~7개 정도의 상설 전시를 진행했으며 올해는 망원, 안산 등 카페와 함께 영업하는 지점들에서 지역 작가들과 콜래보한 다양한 전시들을 만나볼 수 있다.

‘1300K’ 1호점은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카테고리 별로 패션, 문구, 리빙, 키덜트로 나뉘어 있으며 온라인몰에서 선별된 약 50여 개의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현재 신사동 가로수길에 입점돼 있는 패션 쇼룸 ‘스마일리지’는 올해 3월부터 부산 센텀시티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3F - '에어휠'. 최근 각광받고 있는 세그웨이 유의 전통스쿠터 '에어휠' 전 제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직원에게 문의하면 시행해볼 수도 있다.

3F - '키덜트'. 각종 귀엽고 독특한 피규어들이 키덜트들을 설레게 만든다.

1F - '울랄라'.독특하면서도 고전적인 캐릭터 '울랄라'는 레트로 문구 열풍의 주역이다.

2F - '와일드앤울프'. 리빙&라이프 스타일로 구성된 층으로 최근 TV 프로그램 '님과 함께'의 '김숙 꽃 망치'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B1F - '웨이워드'. 지하로 내려가자 마자 왼쪽 사선에 시선을 두면 비니도 캡도 아닌 요상한(?) 모양의 모자가 눈에 띈다. 일명 '레옹 모자' 혹은 '랍비 모자'라고도 불리는 '웨이워드' 모자.

강보람 인턴 기자(전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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