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상권, AK가 롯데몰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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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서 12년 영업 노하우 녹여낸 AK&으로 차별화

2015-03-26 오전 9:14:46


AK플라자가 롯데몰과의 수원상권 경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맨 위 사진부터 시계 방향으로 AK& ‘슈박스’, 키덜트존, ‘테이블5’



AK&으로 콘텐츠 차별화에 성공한 AK플라자가 수원상권 경쟁에서 초반 승기를 잡았다. 80년대 수원역을 재현한 푸드 스트리트부터 마니아층을 위한 스포츠 전문 매장과 키덜트 매장, 풋살 경기장 등 수원상권에서 가장 구매가 활발한 2030층에 경쟁력있는 콘텐츠를 선보였다는 평가다.

수원역은 하루 유동인구만 18만 명이 넘는 경기도 최대 교통의 요충지다. 이 곳에 지난해 11월 롯데몰 수원점이 오픈한데 이어 12월 AK&이 증축을 완료하면서 본격적인 고객잡기 경쟁이 시작됐다. 그런데 경쟁이 시작된 지 4개월 차에 접어든 현재 AK플라자가 매출과 방문객 수에서 롯데를 제압하고 나선 것.

AK플라자의 한 달 매출은 1200억원 가량인데 비해 롯데몰은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몰이 오픈하면서 한때 고객들이 몰리기도 했지만 수원역사에서 10년 이상 영업해 온 AK에 고객들이 다시 발길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며 “AK가 역사와 연결돼 접근성이 유리한데다가 AK&으로 수원상권에 맞는 콘텐츠를 특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 AK&, 수원 고객들 입맛부터 패션·라이프스타일까지 사로잡았다

AK&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곳은 4층 스포티 캐주얼&키덜트 매장. 이 곳에서는 매달 두 번씩, 매장 오픈 전부터 ‘나이키’ 앞에 100여 명의 고객들의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나이키’ BB라인 한정 판매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 행사 전날부터 줄을 서는 고객들을 위해 AK측은 별도의 캠핑 장소를 마련해주는가 하면 따뜻한 커피를 준비하는 등 고객들을 위한 배려를 기울였다.

또한 트렌디한 브랜드들을 모아놓은 슈즈 편집숍 ‘슈박스’가 같은 층에 자리잡고 있다. ‘슈박스’는 백화점에서 인테리어를 맡아 트렌디한 브랜드와 상품들을 선별해 선보이는 곳. 또 ‘레고’ ‘하비클럽’ 등 키덜트 조닝도 형성돼 있어 마니아층의 발길을 모으고 있으며, 이 곳에 첫 매장을 낸 휴컴퍼니의 남성 편집숍 ‘프리템포’는 월 7000만~1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스포츠, 키덜트, 남성존이 만나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6층에는 분당점에서 호응을 얻은 리빙편집 매장 ‘테이블5’ 2호점을 선보였다. 이 곳은 수원상권 고객들의 특성을 반영해 IT 호환 제품, 디자인 소품, 캐릭터 상품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주부고객층이 두터운 분당점과는 달리 10대부터 4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을 수용하고 있다.

7층 야외테라스에는 2개의 풋살 경기장이 마련돼 있다. 주말과 평일 저녁에는 시간표를 빼곡히 채우고 있으며, 백화점에서 소비력이 약한 중장년 남성들을 끌어들이는 역할까지 톡톡히 소화해내고 있다.

지하 1층 푸드 스트리트도 이색적이다. 80년대 수원역을 재현, 버스 안에 꾸며진 식탁과 그 시절 노선도가 그려진 전철 등 향수를 자극하는 인테리어로 사진 명소로도 꼽히고 있는 것. 떡볶이, 김밥, 통닭 등 ‘K푸드’와 피자, 샐러드 등 ‘W푸드’가 있어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AK&은 10년 간 수원 고객들 니즈 파악한 결과물"

Interview - 이재일 AK&팀 부장



“AK&은 백화점 내에서 지난 2013년 8월부터 준비해 온 프로젝트입니다. AK플라자의 첫 쇼핑몰 모델이기도 하지요. 수원 상권에서 구매력이 가장 높은 10대 후반부터 35세까지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인테리어부터 콘텐츠까지 맞춤형 콘텐츠를 선별했습니다. 실제로 현재 AK&을 찾는 소비자 중 10대 후반부터 35세까지 고객이 85%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재일 AK&팀 부장은 AK플라자 여성 상품본부팀장을 거쳐 지난해 5월 AK&팀에 영업팀장으로 합류했다. 이 부장은 AK&을 준비하면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그만큼 얻는 것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쇼핑몰의 관건은 인근 지역 고객들의 니즈를 얼마나 충족해줄 수 있냐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AK&은 수원에서 10년 이상 영업한 노하우를 모두 녹여내 맞춤화한 것이죠. 그 결과 백화점에서 비수기로 보는 1월에도 안정적인 매출을 이끌어냈고요. 향후에도 백화점보다는 &스타일의 쇼핑몰을 늘려나갈 것입니다. 수원점이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테스트 과정을 잘 쌓아야죠.”

AK&은 스포츠, 키덜트, 리빙을 특화시켜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부장은 이에 비해 콘텐츠력이 약한 2,3층 여성 MD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2층은 스트리트 브랜드들로, 3층은 그보다 가격대가 있는 영 라이프로 설정했는데 핵심이 될 키MD가 부족하다보니 2,3층의 역할이 혼재돼 있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연말까지 여기에 대해 보완할 생각인데 초반 오픈 때보다 업체들의 반응도 긍정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더욱 경쟁력있는 콘텐츠를 조만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슬 기자
ls@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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