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 전문숍이 카테고리를 확장하면서 라이프스타일 숍으로 변신하고 있다. 사진은 최근 명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에 오픈한 ‘1300K’의 프로젝트 스토어 13-9호점 |
‘핫트랙스’‘1300K’‘아트박스’ 등 문구 전문숍들이 라이프스타일 숍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과거 노트와 연필이 필요했던 10대를 중심으로 팬시 열풍을 이끌어왔던 문구 전문숍이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하고 있는 2030 세대까지 타깃층을 확보하기 위해 오피스, 리빙 등 카테고리 확장에 나선 것. 디자인 문구가 인기를 끌면서 보다 쉽게 생활 전반에 걸친 라이프스타일 영역까지 침투할 수 있었던 점도 또 다른 요인이다.
이러한 문구 전문숍은 최근 리테일숍으로 전환하거나 가두점 및 쇼핑몰을 중심으로 유통망 확장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핫트랙스’, 교보문고 떼고 단독 매장으로… ‘아트박스’, 신규 매장 확대에 박차
‘핫트랙스’와 ‘아트박스’는 유통망 확장에 초점을 맞춰 편집숍 이미지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핫트랙스’는 노후화된 강남 교보타워점을 새롭게 구성해 오는 27일 새롭게 선보인다. 교보문고와 함께 사용했던 지하 2층을 ‘핫트랙스’ 단독 공간으로 개편하게 되는 것. 이 곳에는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프레그런스 편집숍(12월 1일 오픈 예정)을 구성, 142㎡ 규모에서 해외 브랜드를 중심으로 모두 120여 개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준호 교보핫트랙스 차장은 “지금까지는 교보문고와 함께 ‘핫트랙스’를 배치시켜 왔는데 앞으로는 ‘핫트랙스’를 별도로 분리해 가두점 및 쇼핑몰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교보핫트랙스는 하루 17만 명의 국내외 방문객이 다녀가는 서울역에 디자인 스토어 ‘디트랙스’를 선보인 바 있다. 코레일과의 약 1년 간의 협의를 거쳐 완성된 이 곳에서는 ‘굿 디자인’과 ‘롱라이프 디자인’을 모토로 300여 개에 이르는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급격히 하락한 도서 구매율로 인해 서점의 수익이 악화된 데 있다. 더욱이 신규 출점이 어려워지자 ‘핫트랙스’를 전면으로 내세워 편집숍 형태의 새로운 비즈니스를 실현함으로써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 사업을 다각화시키겠다는 의도다.
일찍이 디자인 리테일숍으로 전환한 ‘아트박스’는 내년에만 25여 개의 신규 점포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디자인 문구류 중심의 기존 ‘아트박스’는 물론 생활 디자인 용품까지 취급하는 ‘아트박스 품’을 활성화하면서 신규 매장 확대에 속도를 붙이고 있는 것.
‘아트박스’는 현재 팬시 문구류부터 리빙 인테리어, 뷰티, 패션의류 및 잡화 등으로 카테고리를 다양하게 확장했으며, PB와 바잉 비중을 6:4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90개 매장에서 650억원 매출을 올렸으며,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8개국에도 진출해 있다.
그런가하면 웹툰 편집숍으로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 첫 매장을 연 웹툰 편집숍 ‘놀다가게’도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한다. ‘핫트랙스’와 ‘아트박스’ 등 라이프스타일 숍으로 변신을 꾀하는 문구 전문숍을 통해 내년 7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 ‘1300K’, 13 프로젝트 스토어로 콘셉 강화
‘1300K’는 ‘13 프로젝트 스토어’라는 명칭으로 콘셉 스토어를 구축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홍대에 선보인 13-1호점을 시작으로 합정, 동대문 DDP, 명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경기도 안산, 제주도 등에 각기 다른 콘셉의 매장을 선보이고 있는 것.
서울 서교동 본사와 붙어있는 13-4호점(커피 & 컬처)은 커피숍 ‘에코브릿지 커피’가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고객들은 물론 직원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업무가 끝난 시간인 오후에는 다양한 강연과 강좌 및 공연을 마련해 고객들과의 소통에 더욱 힘쓰고 있다.
제주 송당의 13-5호점은 제주도 아지트라는 명칭으로, 마을회관이었던 건물을 개조했다. 이 곳에서는 제주도에 정착한 예술가들의 벼룩시장과 전시회 등을 진행해 힐링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동대문 DDP의 13-6호점(에코 & 히스토리)와 7호점(이모션)에서는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과 나눔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 인테리어 감성을 느낄 수 있으며, 세계 곳곳에 숨어있는 디자인 브랜드와 유니크한 제품을 한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영상을 통해 신선한 작품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가장 최근 문을 연 곳은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의 13-9호점. 이 곳에선 백화점 고객 특성에 걸맞게 ‘스타일 & 뉴’라는 콘셉으로 패셔너블한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다. ‘1300K’는 12월 중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10번째 프로젝트 스토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 유혜림 홍보팀 대리는 “‘1300K’의 차별화된 콘셉 구축과 이미지 확대를 위해 프로젝트 스토어를 진행하게 됐다”면서 “안산점은 안산제일복지재단과의 협약을 통해 장애우를 바리스타로 채용하는 등 사회공헌의 역할도 프로젝트 스토어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300K’는 영국 패션 브랜드 ‘레이지오프(Lazy Oaf)’, 프랑스 잡화 브랜드 ‘베이커(bakker)’ 등의 디스트리뷰터로도 활동하며 패션 분야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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