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패션대리점연합회 소속 회원 1000여명은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기업 아웃렛 확대 반대 대규모 시위를 가졌다. |
전국패션대리점연합회는 23일 서울 여의도에 모여 유통 대기업의 무분별한 아웃렛 사업 확대를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지난 3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재개했다.
이날 추최 측은 굵은 장대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울·광명·구리·전주·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1000여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연합회 측은 “롯데, 신세계에 이어 현대까지 대형 아웃렛 사업을 확대하게 되면서 전국의 패션 중소 상인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면서, “이대로 방치하면 패션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속출하고 모두 길바닥으로 떠 밀려 나게 돼 행동에 나섰다”고 말했다.
연합회 소속 회원들은 이날 과거 대형 마트로 재래시장과 골목 상권을 침몰시킨 대기업이 이제는 대형 아웃렛 사업을 통해 중소도시 자영업자들의 최후 보루이던 패션관련 업종까지 무너트리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또한 롯데와 신세계가 경쟁적으로 패션 아웃렛 사업에 나선 여주와 파주의 경우를 보더라도 두 유통 공룡의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으로 인근 도시인 이천, 일산 등의 패션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폭락해 모두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여주는 주말에도 사람이 없는 상권으로 전락했고, 이천 상권의 패션 매장들은 매출이 반토막이 날 정도로 직격탄을 맞아 상권이 초토화됐다는 것이다.
정당 사무처의 탄원서를 제출중인 조철현 회장 |
조철현 전국패션대리점연합회 회장은 “대기업이 아웃렛을 확장하면 시내 중심가를 지켜주던 패션 자영업이 무너져 중소도시는 유령도시로 전락한다. 소비자들이 사용한 돈은 전량 서울로 들어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말도 허울뿐인 허상이다. 지금도 힘든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데 앞으로 대기업 별로 수십 개씩 오픈하면 전국의 패션 자영업자들은 전멸하게 될 것”이라고 한탄했다.
신재학 송파구 문정동 현대아웃렛 입점반대추진위 위원장은 “롯데, 신세계에 이어 현대까지 아웃렛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 패션 자영업자들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문정동 가든파이브 상가에 이랜드의 NC백화점에 이어 또다시 현대 아웃렛이 들어 선다는 것은 정부와 지자체가 자영업자들을 말살하려는 시도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정치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여의도 집회는 오후 2시에 시작해 4시 30분경에 자체 종료하고, 이후 연합회는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앞으로 이동해 제차 대기업 아웃렛 진출을 반대하는 시위를 가진 뒤 6시경 해산했다.
한편 전국패션대리점연합회 소속 조철현 회장을 포함해 대표자 5명은 이날 여의도 시위 도중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당사를 찾아 전국 패션 대리점 자영업자들의 생존권 보장과 건전한 자영업 육성으로 지역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탄원서를 제출하고 규제 법안 발의를 강력히 요청했다.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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