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선양점을 오픈하며 중국판 롯데월드 설립의 신호탄을 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달 31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션양(瀋陽)시에 중국 5호점인 션양점을 오픈했다. 롯데백화점의 해외 7호점이기도 한 션양점은 롯데그룹 계열사 7곳이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롯데월드 션양(樂天世界瀋陽, 러티엔슈지에션양)’의 1단계 점포다. 백화점과 영플라자가 동시에 오픈하며 롯데는 계열사간의 시너지를 토대로 션양점을 중국 동북지역 대표 백화점으로 자리잡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지린(吉林)성, 헤이룽장(黑龍江)성과 함께 동북 3성으로 분류되는 랴오닝(遼寧)성의 성도(省都)인 션양시는 청나라의 수도였던 역사적 배경을 가진 곳이다. 면적은 1만 2950k㎡로 서울의 약 21배 크기이며 인구 역시 820만명에 달하는 중국 동북 3성 최대의 도시이다. 하얼빈 530만, 다롄 670만과 비교해도 월등히 많은 인구가 집중되어 있다. 또한 1인당 GDP는 1만 4,180 달러로(2013년 기준), 중국 동북지역에서 가장 높다.

‘롯데월드 션양’은 롯데그룹의 중국내 첫번째 복합 프로젝트로 총 투자비는 중국 최대 규모인 약 3조원에 달한다. 우선 영플라자를 포함한 백화점과 시네마가 오픈하고, 2015년에는 마트가, 2016년에는 쇼핑몰과 테마파크가 조성된다. 마지막으로 2017년까지 호텔, 오피스, 아파트까지 들어서면 명실상부한 ‘중국판 롯데타운’이 완성되어 연면적 116만㎡의 거대한 단지를 이루게 된다. 이는 서울 잠실에 조성중인 롯데월드타워&몰(제2롯데월드)의 1.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롯데백화점 션양점은 텐진, 웨이하이, 청두 등지에 오픈한 기존 점포를 통틀어 가장 큰 규모로 개장한다. 롯데월드 션양 단지내 지하 1층~지상 7층에 연면적 12만 2000㎡, 매장면적 7만 3000㎡ 로 개장하며, 입점 브랜드수도 420여 개로 가장 많다.

션양점은 35세 이하 인구 비율이 40%에 달하며 핵심상권 대학교 4개 등 70여 개의 학교가 몰려 있는 상권의 특성을 감안하여 영패션 전문관인 영플라자를 운영한다. 영플라자는 1층~3층까지 유니클로, QDA 등 글로벌 SPA 브랜드를 비롯한 영패션 브랜드로 구성되어 있다.

티니위니, 베이직하우스 등 중국에서 유독 인기가 높은 국내 브랜드가 입점하며, 삼성 IT전문관이 1층에 입점하는 것도 영플라자의 특징이다. 4층~7층에는 션양지역 최대규모인 16관, 3천석의 롯데시네마가 들어선다.

백화점 본관 역시 젊은 층을 공략하는 한편, 국내 인기브랜드를 MD 구성에 적극 활용했다. 상권내 최대 백화점인 탁전(卓展)백화점 대비 2배 가량의 매장을 영패션 브랜드로 채웠고, MCM, 오즈세컨 등 40여 개 국내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특히 더페이스샵, 스킨푸드 등 중가 화장품 브랜드가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와 나란히 경쟁하고, 한국을 방문한 요우커들의 필수 쇼핑품목으로 여겨지는 쿠쿠를 입점시킨 것은 흥미로운 점이다.

또한 션양점은 최근 중국인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를 마케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롯데백화점 전속모델 김수현의 팬사인회를 오픈 당일인 31일(토)에 진행하고, 별그대 촬영장 방문기회를 경품으로 내거는 등 김수현 마케팅을 적극 진행한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는 “션양점은 그룹 계열사들의 역량이 총동원되는 프로젝트로, 향후 전개될 해외진출 사업의 대표 전략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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