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가 제주도에 추진중인 '애월국제문화복합단지' 조감도. |
이랜드가 관광·레저 사업 확대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금까지 조심스럽게 레저 사업의 비중을 확대해온 이랜드그룹은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M&A에 나서면서 레저 사업 포트폴리오 완성에 나서고 있다.
이랜드는 최근 풍림리조트 제주점과 청평점을 인수했다. 인수 대금은 약 300억원. 서귀포시 강정동에 있는 제주 풍림리조트는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객실수는 246실이다. 경기도 가평의 청평 풍림리조트는 지하 2층, 지상 7층으로 176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콘도 제주 중문점과 최근 리뉴얼을 완료한 켄싱턴리조트 제주점에 총 266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던 이랜드그룹은 이번 풍림리조트를 인수함에 따라 제주에서 가장 많은 객실을 보유한 업체로 위상이 높아졌다.
여기에 제주 국제자유도시에 추진중인 ‘애월국제문화복합단지’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인허가를 마무리한 이 사업은 이랜드가 5000여억 원을 투자해 39만2431m의 부지에 케이팝타운, 테마광장, 컨벤션센터, 풍물거리, 빌리지타운을 갖춘 ‘더 오름 랜드마크 복합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계획이 완성되면 이랜드는 제주도 일대에 특급 호텔부터 리조트까지 모든 숙박 라인업과 공연, 컨벤션, 테마파크 까지 갖춘 종합 레저·광광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업계는 이랜드가 빠르게 레저 사업을 확대하는 것을 기존 주력 사업부문의 위기의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금까지 성장 동력으로 삼아왔던 ‘의·식·주’ 부문의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하면서 그룹 성장의 제2 동력을 ‘휴·미·락’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의 흐름을 봤을 때 자체 개발보다는 공격적인 M&A를 통해 단시간에 관광·레저 사업의 기틀을 다져 그룹의 신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역력하다.
실제 이랜드는 지난해 10여개에 달하는 패션 브랜드를 시장에서 철수시키고 데코네티션의 주력브랜드인 ‘ENC’를 이랜드월드에 매각하는 등 패션 사업 축소 움직임을 보이는 있다. 대신 관광·레저 사업에는 대규모 투자를 거리낌 없이 쏟아 붓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했을 때 지금까지 박성수 회장이 구상해온 ‘글로벌 유통·레저그룹 도약’이라는 청사진이 유통·패션 산업의 저성장과 맞물리면서 급속도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랜드는 이번에 인수한 풍림리조트 비롯해 국내에 총 12개의 호텔·리조트를 보유하게 된다. 이달 개장을 앞둔 5성급 ‘켄싱턴 제주 호텔’을 포함해 대구 프린스호텔(특2급), 전주 코아호텔 특급호텔(특2급) 등 전국에 6개의 호텔을 운영 중이다.
중국의 광시성 구이린(桂林) 호텔과 사이판에 PIC를 비롯 3개의 리조트형 호텔을 인수한 바 있다.
이랜드가 대규모 관광·레저 사업을 펼치는 바탕에는 지금까지 패션·유통 사업을 운영하며 구축한 중국 등 해외 네트워크가 있다.
이랜드 내부에서는 확대 해석은 경계하면서도 “패션 사업부의 상당수 주요 인력이 이미 레저·관광 부문으로 이동해 그룹의 무게 중심이 이동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패션 사업은 대형 SPA를 중심으로 투자를 집중하고 성장세가 더뎌지고 있는 외식 사업도 레저·관광 사업이 활성화하면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김정명 기자
kjm@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